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Re:수도권 모임 후기 - 협회 명칭에 대한 논의
    사무장 2009/04/30 760
      협회 모임의 여러 이야기 중 협회의 명칭에 대해서만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재작년 협회일을 해보면서 가장 큰 불편함이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난해한 협회의 명칭이고, 또 하나는 기부금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부금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협회의 기본적인 재정이 살아있어야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의 협회 재정 상황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므로 일단 논외로 합니다. 협회 사람이 어디가서 한국알피협회에서 왔다고 하면 알피는 망막색소변성증의 영어약자라고 하는 설명에서부터 알피의 형태, 성질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쁜 상대를 만났을 경우에는 짧은 시간을 써야하기 때문에 협회 이름으로 시간을 소모하면 본론이 소홀해지기 일쑤입니다. 또 다른 한계는 알피에 대상이 국한된다는 것입니다. 기부단체나 후원자는 좀더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곳에 기부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알피협회라 하면 알피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상의 수도 적고 웬지 임의단체의 성격이 강해서 신뢰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이라는 곳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서울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복지를 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나오지 않습니까? 남들을 만나서 얘기할때도 제가 다니는 기관 소개는 더이상 필요가 없게 됩니다. 협회도 이런 명칭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전에 제 명함에는 한국알피협회라는 명칭 옆에 '실명퇴치운동본부'라는 타이틀도 같이 기재 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명칭을 보고 우리 단체의 성격을 쉽게 이해하고 관심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명칭이 중요하구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회원 중에는 알피협회의 명칭을 바꾸면 우리의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기도 하는데 '한국알피협회 = 실명퇴치운동본부'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활발한 대외활동을 위해 서울시에 비영리민간단체, 즉 NGO로 등록 했습니다. 이 NGO의 명칭은 '희귀망막질환회'입니다. 이 명칭 또한 난해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총회를 통해 명칭을 변경한다면 내부적으로는 '한국알피협회' 이면서 외부적으로는 '실명퇴치운동본부'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협회는 모든것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회장님 명함에 실명퇴치운동본부라는 명칭을 기재하면 되고 자그마한 전용 홈페이지 하나 만들면 그만입니다. 명칭을 바꾸려는 것은 대외활동을 위함이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기부금이 많이 유치되면 비로소 기부금 모금 단체도 될 수 있으며, 기부금 모금 단체가 되면 더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약하면,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금을 '한국알피협회'가 협회에 소속된 알피환우를 위해 쓰겠다는 것과, '실명퇴치운동본부'에서 실명의 위기에 처한 알피환우를 위해 쓰겠다는 것은 벌써 명분이 달라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목적은 알피환우가 공통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그림이 나와야 돈이 들어옵니다. 물론 명칭 하나 바뀌었다고 돈이 펑펑 들어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무언가 하는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실명퇴치운동본부는 제가 있을 때 임의로 사용했던 명칭일 뿐 앞으로 많은 의견을 통해서 좋은 명칭을 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