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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6시..
처음으로 부산모임에 참석하러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인 지하철 연산동역 2번출구로 향했다.
2번출구에는 몇몇 회원님들이 서계셨고
우린 거기서 서로 반가운얼굴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다들 너무 멋지시고 좋으셔서 금방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
저녁식사를 위해 장소를 옮기고
함께 모인사람들은 어른 13명에 어린이 2명..
자리에 앉아서 서로 간단하게 나이와 이름,하는일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음료수를 한잔씩 컵에 들고
모두들 건배~를 외치고 한잔씩 마셨다.
하는일과 나이가 다양했지만
이상하게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들인것처럼
너무 친숙하고 서로에게 따뜻하게 대해줘서
첫만남이었지만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수가 있었다.
난 남편때문에 모임에 참석했는데
가족들도 많이 참석하고 같이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어주고
서로가 살아가는 모습에 힘을 얻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모두들 너무 순수하시고 너무 멋지신 분들인데
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하고싶은것들 포기하기도 하고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도
자기의 상황이나 상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말할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괜히 눈물도 나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장사익 노래중 가사가 떠올랐다.
삶은 손톱밑에 가시가 박힌듯한 아픔이라는...
누구나 태어나서 살아가면서 아픔같은거
하나씩 안고 살기는 하겠지만
시각장애때문에 겪게되는 아픔은
일반인이 겪는 아픔과는 너무나 다를것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모임은 시간이 흘러 9시가 되어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서로 가슴에 담고 살아왔던 시간들이 너무 많았던 탓이었을까.
서로를 위로해주고 서로의 아픔을 알아주는 이들이 만났기때문일까.남들에게 차마 말못했던 사연들을 하나씩 풀어내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했던일,
길을 걷다가 다쳤던 일들,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겪는 마음아팠던 일들,
일을 하면서 다쳤던 일들,
정말 하고싶은걸 포기해야했던 일들,
정말 눈이 잘보이면 하고싶은 일들,,,,,
1주일내내 밤을 새워도 다 풀어내지 못할것처럼 사연들이 많았다.
모두들 열심히 사시고
모두들 너무 멋지신분들인데
왜 그런 아픔들을 갖고 계셔야하나
괜히 내가 더 미안한것같고
괜시리 내가 뭔가를 해줄수 없다는 사실이 속상하고...ㅠ.ㅠ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길에
난 왠지 가슴에 총맞은것처럼~~보다 강도가 센
가슴에 레이저 한방을 맞은것처럼~~
마음이 아릿하면서 왠지 뭉클하면서
정말 모임이 참석 잘했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아니래도 가족들도 관심을 가지고 모임에 참석한다면
RP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가족들이 해줄수 있는게 뭔지도 알게 되기도 하고
의학소식이나 최신정보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세상과의 소통의 장소가 되기도 할것같다.
나도 처음에는 낯선 모임이라서
사람들과 너무 어색하고 불편하면 어떡하나하고
생각만 해보겠다고 했는데
위호림 총무님께서 직접 전화도 주시고
너무 살갑게 대해주셔서
왠지 따뜻한 모임일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참석했는데
정말 느낌그대로 너무나 좋았던 모임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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