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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엘바이오가 최근 악성 류마티스 환자를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 완치했다고 발표했지만 임상시험 자료가 포함돼 있지 않아 성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앤엘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악성 류마티스와 퇴행성관절염을 동시에 앓고 있는 미국인 환자를 줄기세포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는 보도자료를 지난 20일 언론에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담당의사와 환자 그리고 회사 대표의 말을 인용, 이번 치료가 성공적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정작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해줄 임상데이터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특히 환자 1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히는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과 관련한 데이터가 있지만 아직 정리돼지 않아 관련 내용을 싣지 못했다"며 "급하게 연구결과 발표를 준비하려다보니준비가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류마티즘 환자의 경우도 500여명의 환자가 줄기세포를 이용 치료를 받았다"며 "이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정리 안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질병에 대한 치료성공여부는 많은 사례를 통해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확보한 뒤에 발표하는 것이 맞다"며 "각 환자마다 상태가 다른데도 불구 1명의 성공을 전체적인 성공이라는 식으로 공식발표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류마티즘의 경우 통증을 수치화한 데이터들이 있음에도 불구 단순히 환자가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류마티스와 퇴행성관절염으로 심한 고통에 시달려온 미국인 화가 존 컬슨이라는사람이 중국 연길에 소재한 '알앤엘 조양재생의학센터'에서 본인의 지방줄기세포를 투여 받고 진통제 없이도 더 이상 통증에 시달리지 않게됐다. 이 환자는 치료전에는 매일 3번 이상 바륨(Valium), 옥시코돈(Oxycodon) 등의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왔다는 것.
한마음 정형외과 김창원 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손가락 마디마디와 무릎관절이 많이 부어있었는데 좋아졌고, 처음보다 훨씬 생기 있어졌다. 특히 본인 스스로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이렇게 단기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줄기세포의 작용이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된다"라고 의학적 소견을 담았다.
알앤엘바이오의 주가는 이같은 발표로 인해 급등, 23일 4700원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370%이상 오른 것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지난 13일 지방줄기세포로 말(馬)의 인대염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알앤엘바이오 백광이라는 경주마가 줄기세포치료 후 회복이 빨라져 5월쯤 경주에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정효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배아줄기세포 연구허용 혹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이 시작돼도 상업적 성공가능성 및 가치를평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책적 이슈에 따른 단기적인 투자보다는 연구성과 및 연구의 진행 정도, 경영진의 역량, 실적 등 여러가지 평가요소를 가지고 접근하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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