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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8년간 지속된 배아줄기세포 연구 제한을 해제하는 행정명령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밝혔다.
액설로드 고문은 15일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줄기세포 연구제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곧 그에 대해 어떤 조처를 내놓을 것이다”라며 “대통령이 현재 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8월9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에 연방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조처를 취했고, 이를 퇴임 때까지 고수했다. 이 조처 이전에 이미 추출된 소량의 배아줄기세포주를 이용한 연구만 예외로 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잠재적으로 생명체로 발전할 인간배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보수 기독교 지지자들을 위한 조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유세와 지난달 취임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과학을 적절한 자리로 되돌려 놓겠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 제한을 풀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오바마의 행정명령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 제한이 사라지면, 줄기세포를 활용한 관련 연구와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 생명공학기업 제론이 사상 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추손상을 치료하려는 임상시험을 승인했지만, 제론은 이 시험이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것이고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도 주정부와 개인 자금을 이용한 연구는 제한하지 않았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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