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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 되는 아들 녀석입니다.
작년 여름 방학에 엄마 나는 양쪽이 직각 90도 박에는 보이지 않아 하는 거예요
저는 아무생각없이 그래 하면서 가볍게 언제부터 그랬는데 하니 오래전부터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왜 지금 애기를 하니 하니까
남들도 자기 같은줄 알다가 아이들하고 얘기해보니 그게 아니니까 얘기한다고.
불편하지 않니. 아니 안 불편해 하더라구요.
여름방학에 망막쪽만아닌 검사해서 이상없다고 결과 듣고
뭐 별일 있겠냐 하면서.
친가 외가 눈 나쁜사람이 없어서 걱정을 안 했지요
그리고 지난 1월 12일 김안과에서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소리와 그 병이 뭔지 몰라
실명도 되나요 하니까 실명은 안됩니다.
라는 소리를 듣고 기분좋게 집에와서 병명을 검색하고
아이는 자고 저는 울고.
오늘 마지막 검사받고 결과 듣는 날이라
아이가 큰 상처를 받을까봐
의사선생님께 결과는 저에게만 알려달라고 미리
부탁을 했어요.
선생님께서는 당연히 그렇게 해 주셨는데
아이는 더 나쁜병인줄 알고 선생님한테
다시 가서 묻고 그래도 의심쩍은지 실명도
되나요 하되요. 다행히 선생님께서 자기가 아는한
아직까지 한명도 실명 된 사람 못 보았다고. 나중에
담배피우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에 위안이 되었나봐요
병명을 알고
아이를 자기하고싶은 것 다하게 할까
어차피 안 보이면 아무것도 못하는데
싫컨놀고 즐기고 재미있게 지내게 할까
울면서 한참 고민을 했지요
고3 지금부터 해야할 일이 많은데 눈이 안보이면
다 무슨소용이람. 눈을 감아보니 이건 참혹하더라구요
그래서 딸에게 얘기 했더니 그것은 엄마를 위하는
일이지 작은아이를 망치는 길이라고 지금처럼 하라고
분명 작은아이는 스스로 극복할 것이고 실명도 안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 강해지자
아이하고 더 진지하게 얘기하고 좀 더 강하게 키우자.
다행이 아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른이 된 것
같더라구요. 저도 가슴은 아프겠지요.
어쩌면 더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방학이 끝나면 기숙사로 가니 그 동안 식이요법과 눈에 좋은 것은 최선을 다해볼렵니다. 그리고 눈에 좋다는 것 알려주어서 가급적 신경쓰라고 알려주고요.
머지않아 좋은 날 있겠지요.
참고로 저는 글쓰기를 몹시 싫어하는데요
여러분들 덕분에 위로와 힘이 되서 저도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가끔 저도 방문해서 글 올릴게요^^
빨리 좋은 날 들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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