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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일보] 2009년 01월 23일(금)
지난 8년간 부시행정부 시절 수많은 규제로 억눌려 지냈던 과학자들이 '오바마 정부' 출범에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많은 과학자들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은 재임 기간동안 줄기세포연구가 인간 생명을 파괴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심지어 성교육이나 피임 교육에도 간섭해 왔다.
또한 지구 온난화 대책에는 소극적인 반면 정부 정책에 반대되는 연구 결과는 공개하지 못하게 하는 등 과학자들이 의욕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 61명이 지난해 "부시 정부는 8년간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학적 진실을 왜곡했다. 미국 과학 정책은 재난 수준"이라며 오바마에 대한 연대 지지성명을 발표했을까.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재정을 제한하는 부시 행정부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과학계는 오바마가 부시 행정부와 달리 연구개발에 길을 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교롭게 오바마 행정부의 출발과 함께 줄기세포 연구 승인 소식이 터져 나와 과학계가 기쁨의 함성을 보내고 있다.
22일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기업 제론(Geron)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올 여름 세계 처음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수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론사의 CEO 토머스 오카마는 미국 내 4~7개 병원에서 총 8~10명의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파생된 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에 대해 이번주 연방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임상시험은 양팔을 움직일 수 있지만 걷지 못하는 양쪽 하반신 마비 증상이 발생한 지 2주일 이내의 환자들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파생된 세포를 1회 주입하는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이 어떤 결과를 내놓든지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셈이다.
일부 해외 의사들의 경우 자신의 병원에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간 임상시험에 대해선 들어본 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제론사와 비슷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는 노보셀사의 최고기술담당(CSO) 에드 배치는 제론사가 연방당국의 임상시험 허가를 얻기 위한 안전장치들을 통과함에 따라 이 분야 연구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신체 각 세포로 발달할 수 있어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이를 이용한 대체 세포 창출과 치료를 기대해왔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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