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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협회 사업으로 진행된 유전자 분석 사업 중, 서울대 신경정신과의 설문 조사로 알피 환우들에 대한 정신 건강을 조사한 바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 국제 학술지의 하나인 <영국 안과 저널지>에 관련 논문이 게재되어 그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오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특히나 우리 알피 환우들이 참가한 조사의 결과로서, 알피 관련 연구가 국제적으로 보고되는 첫번째 사례가 되었음을 협회로서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편 협회는 관련 설문 조사를 거쳐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환우들에 대해서는 게별적인 통보와 함께, 서울대 병원의 협조를 받아 치료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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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환자에서 우울증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2008 May
Br J Ophthalmology
공동연구;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함봉진 +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유형곤
여러 가지 감각 상실 중에서, 시력의 상실이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가장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RP는 젊은 나이에 시력이 저하되기 시작해서 대부분 40대에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RP 환자들은 차츰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느끼면서 결국 시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인해 정서적 고통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144명의 RP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빈도와 우울증이 ‘시각-관련 삶의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다.
‘시각-관련 삶의질’은 시력의 저하로 인해 전반적인 건강상태나 사회적 기능에 얼마나 영향을 받지를 보는 것이다. 시력 저하가 심해도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높은 질의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시력 저하가 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삶의 질이 낮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시각-관련 삶의질은 실제 시각장애 환자들의 주관적인 삶을 상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RP 환자의 25.7% 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구에서 우울증의 빈도가 10% 정도인 것에 비하면 2.5배 정도 높은 수치이며 이는 암, 심근경색증, 당뇨병 환자에서와 유사한 수치이다.
시각-관련 삶의 질은 실제 시력과 함께 우울증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 없는 RP 환자에 비해 우울증이 있는 RP 환자가 전반적인 건강상태 및 사회적 기능이 훨씬 떨어지고 안구의 통증이나 불편감도 훨씬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P 환자에서 우울증의 빈도가 높고 우울증이 RP 환자의 삶의질을 떨어뜨리고 있음을 고려하면 RP 환자에서 우울증을 조가에 발견하여 도와줄 수 있는 대책이 매우 중요하다.
RP 진행의 예방법이 없는 현실에서 시력 저하 그 자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지만 우울증은 발견해서 치료만하면 단기간에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RP 환자 4명 중 한 명은 충분히 조절 가능한 우울증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우울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울증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우울한 기분, 의욕저하, 흥미상실, 불면증 (또는 반대로 수면과다), 식욕저하 (또는 반대로 식욕항진), 무기력, 피로감, 초조감 (또는 행동이 느려짐), 집중력저하, 결단력저하, 죽고 싶은 생각 등이 있다.
우울증에서 이러한 증상들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사람에 따라서 이들 중 몇 가지가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세 가지 이상 나타나고 그로 인해 상당히 힘들다면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우울증은 짜증이나 화를 잘 내거나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병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RP 같은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우울증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몸에 병에 있으니 당연히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것이다. 우울증은 치료를 하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방치하면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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