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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별똥별이란 노래를 부르던 대구 소년 의환이를 기억하시는지요??
전 환이 엄마예요
우리 아들 환이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생활에서 많은 문제가 생겼어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병을 밝히지 않고 생활하던 의환이는
여학생한테 부딪치면 고의로 그런다고 따귀를 맞고
선생님들껜 버릇없고 눈치 없는 아이라고 오해를 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냈어요
몇몇 아이들과 전체 선생님께 환이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그때부터는 장애인이라고 놀림받고
심지어 병신이 학교는 왜 다니냐는 소리까지 듣다가
학교 짱이라는 아이 기분을 건드려
두 차례 폭행을 당하다가 팔이 부러지는 일이 생겼어요
문제있는 아이를 일반학교에 보내 방치하는 이상한 부모가 되고
남자아이들끼리 자라면서 치고 박을 수도 있지 뭘 그러느냐는
주위 시선을 느끼며
장애아 부모로 부당함에 맞서 중재위원회까지 열어가며 열심히 싸웠어요
그런데 환이는 두려움과 울분 때문에 몸부림치며 울기를 서너번하더니
그때부터 미국 보내달라고 애원하다
결국 학교도 가지 않고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 아이를 기도와 눈물로 지켜보다가 결단을 내려
저 혼자 환이를 데리고
미국 온 지 이제 1년
여기서 적응하느라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언어장애까지 극복해야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중 3에 와서 고등학교를 바로 가는 그것도 거의 보이지 않는 눈으로 공부해서 우등상까지 받는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 낸 환이 소식을 전하고 싶어요
생각날 때마다 가끔 홈피에 들어와 이런 저런 글을 읽기만 하고
그냥 나갔던 제 마음 이해해주시길....
그리고 서울대 병원에서 했던 유전자 검사 자료가 필요한데 받을 수 있는지요???
그리운 얼굴들이 참 많습니다
소식이 궁금한 분들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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