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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혈압약 지속복용율 낮아
    miso 2008/08/25 667
      우리나라 장애인 고혈압 환자 가운데 혈압을 내리는 약을 지속적으로 먹는 비율은 비장애인 고혈압 환자에 견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혁 국립암센터 박사팀은 건강보험 가입자 가운데 장애인 8만5098명과 비장애인 236만8636명을 대상으로 2004년 한 해 동안 일정 기간 혈압을 낮추는 약을 처방받아 처방 기간의 80% 이상을 먹었는지 등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 가운데 약을 꾸준히 먹었다는 비율은 54.5%로 비장애인의 57.5%보다 낮았다고 25일 밝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만성 질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차이를 포괄적으로 밝힌 연구는 처음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이번 연구 결과는 이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지인 <재활의학회지> 8월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를 보면 장애인 가운데에도 지체장애, 중증 뇌병변 장애, 시각 장애, 청각 장애 등일 때 지속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은 비율이 더 낮았다. 각각 53.8%, 53.8%, 54.3%, 52.0% 등이었다. 반면 언어 장애, 뇌 질환 뒤 장애, 정신 질환 등은 장애인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장애가 비교적 적은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견줘 지속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는 비율이 12% 낮았으며, 장애가 심한 사람들은 비장애인보다 14% 낮았다. 장애 유형별로 제대로 관리되는 비율을 보면, 비장애인에 견줘 중증 지체 장애는 13%, 뇌병변 장애는 10%, 시각 장애는 12%, 청각 장애는 24%, 간이나 신장 등 내부기관 장애는 42%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장애인들이 이동이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져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장애인들은 고혈압, 당뇨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 뇌졸중, 신장 장애, 심장 장애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박사는 “상대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장애인은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유병률이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하다”며 “장애인이라도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한겨레신문 구독 | 한겨레21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