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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제가 자게판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술과 망막색소변성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것은 아직 없는 걸로 압니다. 망막색소변성의 변이 유전자와 발병기전에 관한 것도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연구가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술이 망막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측면이 더 중요하겠지요.
망막의 기능과 관련된 것은 몇 개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안과 이외의 의학잡지들의 내용을 보면 술은 분명히 망막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네 가지 술과 관련된 망막의 연구를 요약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논문은 부화를 앞둔 계란(배아, embryo, 사람의 태아에 해당)에 알코올을 소량 주사했더니 망막의 모든 세포들이 손상을 입었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산모가 술을 마셨을 때 아이에게 태아알코올증후군이라는 기형장애가 나타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며, 알코올이 망막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결과입니다.
두 번째 논문은 원숭이에게 술을 마시게 한 후 망막의 전기반응을 검사했더니 반응이 떨어지고, 신경세포에 있어야 할 DHE(docosahexaenoic acid)가 감소하였다는 내용입니다.
세 번째 논문은 2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술을 마시게 한 후 황반과 뇌의 연결상태를 보는 시유발전위검사를 시행하였더니 시세포 중에서 막대세포(rod cell, 명암을 담당하는 세포)의 길이 손상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네 번째 논문은 사람을 대상으로 술을 마시게 한 후 시세포 중에서 원뿔세포(cone cell, 색을 담당하는 세포)의 기능을 검사했더니 현저히 떨어졌다는 내용입니다.
결론적으로 술은 보통 약물이 투과할 수 없는 뇌혈액장벽(BBB, Brain Blood Barrier)을 통해서 뇌로 들어감으로 뇌기능을 저하시키는 것 처럼 술이 망막혈액장벽(Blood Retinal Barrier, BRB)을 투과하여 (-이 부분은 연구가 좀 더 필요합니다만...) 망막에 침투함으로 망막의 시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망막에 문제가 있는 분들 특히 망막박리가 있거나 중심성망막염이 있는 분들, 또한 당뇨나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인해 황반부종이 있는 분들은 술을 금하실 것을 제안합니다. 술은 망막독성 뿐 만이 아니라 간 독성도 있으며,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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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안과의사들도 이렇게 말합니다. 술을 많이, 자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구요. 제가 아는 절친한 의사는 술은 정말 좋지 않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구요. 제 동생은 망막박리가 있었는데 수술 후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습니다. 의사가 어찌나 무섭게 말했던지....
보통 와인 한 두잔 정도를 가끔 마시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너무 자주 마시거나 한번 마실 때 많은 양을 마시면 당연히 해롭습니다. 눈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술이 별로 해롭지 않다는 답을 듣고 싶어하는데, 마시는 것 보다는 안마시는 것이 더 유익하고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적게 마시는 것이, 자주마시는 것보다는 가끔 마시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 좋은 겁니다.
술을 너무 좋아하신다면 그래서 도저히 끊을 수 없고 인생의 낙 중의 하나라면 지금보다 양과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하시는 것이 좋겠죠? 저도 어쩌다가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확실히 다음날 아침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더 좁아진 느낌이 들더군요.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줄여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