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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CA 유전자 치료 임상과 관련하여
    여의나루 2008/05/11 985
      최근 몇통의 전화를 받으며 이번 임상에 일부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정리를 해 보았는데 지금 올리려니 마침 회장님이 아래에 잘 정리를 해 놓으셨네요. 사무실로 전화가 많이 갔을줄 짐작이 가네요. 아무튼 이왕 쓴거니 올려 보겠습니다.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하거나 일찍 죽기도 합니다. 이러한 유전자들을 정상적인 유전자로 완전히 바꾸거나, 이상이 생긴 유전자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정상적인 유전자를 세포내로 삽입하여 발현시킴으로써, 세포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키고 정상적인 수명을 살게 해 주는 것이 유전자 치료의 목적입니다. 유전자 치료의 대상이 되려면, 이상이 있는 유전자를 명확히 알아야 하고, 그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세포가 살아있어야 하며, 정상적인 유전자로 교체되었을 때 해당 세포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이번에 성공적인 임상실험 소식을 접하게 된 lca(레베르 흑색종)은 이런 점에서 유전자 치료의 대상으로 아주 적합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즉,이 질환은 RPE-65라는 단 하나의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한 것임이 확인되었고 이 변이 유전자는 주로 상피세포층에서 문제를 일으켜 다른 일반적인 RP와는 달리 광수용세포는 일정 기간 동안 비교적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또 그동안 10년 가까이를 수많은 동물실험의 성공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하여 이 질환의 유전자 치료의 실효 가능성을 높혀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임상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퇴행성 망막질환의 유전자 치료 임상이기에 아주 획기적인 기술의 진전이며 앞으로 여타 유전적 퇴행성 망막질환들의 치료를 위해서도 이번의 치료 기술이아주 유용하게 활용될거라는 점에서 크나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LCA 질환을 발병시키는 손상된 RPE-65 유전자를 정상적인 유전자로 교체하는 기술인데, 그 핵심은 아데노 바이러스 백터를 사용한 전달체계로 극도로 정교한 세포에 부작용 없이 정상 유전자를 삽입시키는 것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놀라운 성과라고 합니다. 그럼 이번 LCA 임상이 전반적인 RP의 유전자 치료와 관련하여 그 의미를 정리해 보겟습니다 유전적 퇴행성 망막질환을 전부 광의의 RP로 분류한다면 이번에 임상에 성공했다는 LCA는 RP중 극히 일부에 해당됩니다. 대부분의 RP는 그 다양한 증상만큼이나 굉장히 많은 유전적 다양성을 띠고 있지요. RP를 일으키는 이상 유전자가 150개가 넘고 그것도 하나가 아닌 몇개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고도 있으며, 이나마도 전체 RP중 1/3에서만 유전자 이상이 확인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현재 많은 RP 유형이 그 원인이 되는 이상 유전자조차도 확인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RP는 광수용세포에 직접 손상을 일으키는게 일반적인데, 망막의 광수용세포가 많이 망가져야만 시력의 이상을 느낄 수 있고, 시력의 이상이 있어야만 병원을 찾아 RP진단을 받게 되니 이 시점은 이미 많은 광수용세포가 손상이 있거나 죽은 상태입니다. 그러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유전자 치료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이상 유전자가 명확해야하고 세포가 살아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RP의 유전자 치료는 현재로서는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반면에 LCA와 같은 이상 유전자가 확인된 단순 형태의 RP경우는 이번 임상 성공으로 유전자 치료 연구에 가속도가 붙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물론 이것도 유전자 치료 기술은 개별적으로 개발되어야 하고 각 질환에 별도의 임상 과정을 거쳐야 한다니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LCA 임상을 통하여 얻어진 기술이 앞으로 이 과정에 아주 큰 역활을 할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유전자 치료의 일반적인 정설에 대하여 잠깐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유전성 질환에 있어 유전자 치료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질환의 원인이 되는 이상 유전자를 정상으로 바로 잡는 치료이니까요. 유전상으로 RP의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발병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유전체 검사를 통하여 이상 유전자가 확인이 되었다면, 완성된 유전자 치료는 RP의 발병 자체를 봉쇄하는 원초적인 치료가 될겁니다. 허나 유전자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드시, 이 방법은 세포가 죽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죽은 세포를 다시 살릴 수는 없다는 점 입니다. 즉, 유전자 치료가 완성이 되면, RP가 진행이 되어서 눈이 더 나빠지는 것은 막겠지만, 이번 LCA와 같은 극히 일부 RP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RP로 이미 나빠진 눈이 다시 좋아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러니 유전자 치료는 현재 말기 알피 환자로서 이미 대부분의 광수용세포가 퇴화된 환우에게는 사실 별 의미가 없습니다. 허나 초기 중기 환우에게는 더 이상의 진행을 막아줌으로 조금은 제한적이나마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되겟지요. 그래요...이만하고 이번 LCA 유전자 치료 임상 성공이 RP의 유전자 치료 연구에 있어 커다란 획을 긋는 아주 획기적인 일임은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알다시피 뭐가 당장에 이루어지는 그런 일도 현재론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해결을 해주겠지만, 돌이켜보면 의학이든 과학이든 지난 30년의 발전보다 최근 3,4년이 발전에 있어 오히려 더 크고 빠르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더 빨리 비약을 하겠지요. 그래요...희망을 갖고 차분히 기다려 봅시다. 쓰다보니 별로 색다를 것도 없는 내용으로... 글이 길어 졌네요. 여러분 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