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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치료- 누가 치료를 받을 수 있나 ?
    죠나단 2008/05/10 1,021
      최근 알피 치료에 대한 언론들의 발표로 사무실에는 많은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시다시피 인공망막과 유전자 치료 등등에 관해서 인데, 일일이 전화로 응대하는 것이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 입도 아프고 힘이 들어서.....) 그래서 오늘 의학소식 편은 자유게시판으로 공개하고자 하오니 많은 참고 바랍니다. 더불어 유전자 치료의 편이 끝나면 (제가 중국 출장 중에 정리되는대로) 인공망막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 연재하도록 하지요. 제목은 " 인공망막의 허와 실" 로 정하였습니다. 그럼 ~ ************************************************** 라) 앞으로 누가 치료를 받을 수 있나 ? 현재는 LCA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 1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안정성과 부작용을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임상 2차에서는 좀 더 많은 환자들 대상으로 다양한 용량에 따른 효능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임상 1차에서 이미 나타난 치료 효과는 임상 2차를 통하여 훨씬 진전되고 효능은 극대화 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알피가 희귀 질환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아마도 임상 2차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진다면, 임상 3차를 생략하고 바로 실용화 단계에 진입하게 되겠지요. 그렇다면 앞으로 이번 유전자 치료의 성공으로 누가 치료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인가 살펴보도록 하지요. 우선 손상된 RPE-65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교체하는 것이 이번 유전자 치료 기술이기 때문에, 이 유전자로 실명되는 LCA 질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앞장에서 설명 드렸다시피, LCA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RPE-65를 제외하고도 13 종류의 유전자가 발견되었습니다. 따라서 유전자가 상이한 여타 LCA 질환은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의 염색체 1번에서 발견되는 ( 염색체 위치 1p31.2) RPE-65 손상 유전자가 치료의 표적이 됩니다. 즉 전체 LCA 질환 중 LCA-2 타입의 질환이 이번 유전자 치료 기술의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들면 염색체 4번에 위치하여 LCA 질환을 일으키는 LRAT 유전자가 있습니다. 만일 이 유전자가 손상되어 발병된 LCA 질환자는 이번 유전자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우리는 이번 유전자 치료 기술의 표적이 RPE-65 유전자라고 할 때, 이 유전자에 의하여 LCA 질환 뿐만 아니라 열성형 알피 질환도 발병한다는 데 유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이 유전자로 인하여 열성형 RP 의 2% 가 발병하며, LCA 질환의 6-16% 비율로 발생됩니다. 아직은 저의 생각입니다만, RPE-65 정상 유전자의 교체는 LCA 질환 뿐만 아니라, 열성형 알피 2% 도 구제 받을 수 있다 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열성형 알피의 일부를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입니다. 그러나 유전자 치료는 이미 망막이 죽어간 환자에게는 효력이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전자 치료의 대상은, 아직 발병되지 않았거나, 또는 질환 초기에 해당하는 청소년 환자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입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유전자 치료는 LCA-2 질환자와 RP-20 형 (RPE-65 에 의한 알피) 질환자 등이 치료 대상으로 지목할 수 있겠지요. 이 정도로 치료 대상에 대한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이제는 이번 유전자 치료의 성공에 즈음하여, 포괄적인 유전자 치료의 의미와 범주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1) 유전자 치료는 손상된 망막을 복구할 수 없다. - 유전자 치료 기술은 세포 속의 잘못된 유전자 부품을 갈아 끼우는 기술입니다. 그렇지만 폐차된 자동차가 플러그를 교체한다고 해서 굴러갈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상당수준 진행되었거나 말기 질환자에게는 치료 효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 따라서 정상적인 구조의 망막을 가졌으나, 망막으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환자로, 대부분 질환 초기에 해당하는 청소년기의 알피 질환자가 치료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2) 본인의 정확한 알피 유전자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예를들어 이번처럼 RPE-65 치료 임상이 성공하면, 오직 그 유전자에 해당 질환자만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 특히 이번 유전자 치료의 성공으로 가족력이 있는 알피 질환자들에게는 가족의 변이 유전자를 밝혀내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지요. 왜냐하면 유전자 치료의 성공은 후대에 예상되는 알피 질환의 발병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동안 협회의 유전체 분석 사업도 이와같은 치료 시대에 대비하기 위하여 추진해 온 것임을 다시한번 밝혀둡니다. 3) 동일한 명칭의 질환에 속한다고 해서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없다. - 이번 유전자 치료 성공에 대한 발표를 보면, 설령 국제적인 언론 매체라 할지라도, 이번 치료 기술이 하나같이 전체 LCA 시각 장애자를 치료의 대상처럼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듯이, LCA 질환자의 6-16% 에 해당하는 치료이며 추가로 열성형 알피 중 RP-20 질환자가 포함될 수 있다는 언급이 빠졌습니다. 4) 추가적인 유전자 치료가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유전자 치료 임상이 임상 2차를 통하여 최종적으로 성공하게 된다면, 앞으로 다른 유전자의 알피 질환으로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 1차로 RPE-65 유전자의 치료를 시작하였지만, 현재 스타가르트, 어셔신드롬, 망막층간 분리증 등등 대표적인 퇴행성 망막 질환의 일부가 현재 동물 시험을 성공시켰거나 진행 중에 있습니다. - 현재 이 중의 일부는 인간의 임상을 준비하고 있어서, 앞으로 유전자 치료의 혜택을 받게되는 대상자가 폭넓어질 것입니다. 5) 알피 질환의 유전자 치료 기술은 가속도를 받게 된다. - 최근 유전자 합성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되어 왔지요. 따라서 알피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되고, 그에 따라 정확한 염기서열이 해석되면, 그 즉시 유전자 치료 약물을 합성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유전자가 밝혀진 모든 알피 질환은 유전자 치료의 표적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 그러나 소수에 해당하는 알피 유형들이 많아서, 각 유형에 따른 약물을 개발하여야 하고, 그에 따른 별도의 임상을 벌여야 하는 등, 지불되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음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지요. -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