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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생체공학 눈’ 이식 성공… 흑백 점들로 사물 인식
‘생체공학 눈(bionic eye)’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영국의 실명 환
자 두 사람이 인공 눈을 갖게 됐다.
영국 타임스 온라인은 최근 환자 두 사람이 무어필즈 안과병원에
서 ‘아거스 2(Argus Ⅱ)’라는 생체공학 눈을 이식받고 회복 중이
라고 22일 보도했다.
아거스 2는 소형 카메라로 사물의 모습을 포착한 뒤 수신기와 전
극판(electrodes)에 영상 신호를 전달한다. 영상신호를 받은 전
극판은 망막의 시신경을 통해 뇌에 이미지를 전달하며 이때 뇌
는 사물을 흑백의 점들로 인식하게 된다고 병원 연구진은 밝혔
다.
예전에 비슷한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미국의 린다 무어풋 씨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 눈을 갖게 된 뒤 손자와 농구
를 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어풋 씨가 이식받은 인공 눈은 전극판이 16개에 불과해 사물
의 대략적인 형상만 구별할 수 있는데도 농구 같은 운동이 가능
할 정도지만, 이번에 영국 환자들이 이식받은 전극판은 60개에
달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1000개의 전극판이 달린 인공 눈이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얼굴 모습을 인식해 상대방이 누구인
지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생체공학 눈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
명한 경우처럼 시신경이 남아 있는 환자에게만 시력을 찾아준다
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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