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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류, 시력회복에 효과 확인
망막에 유전자 주입 망막색소변성증 등 치료
日 도호쿠대 연구팀 보고
녹조류가 시력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호쿠대 선진의공학연구기구 토미야 히로시 조교수 등 연구팀은 녹조류의 유전자를 실명한 쥐의 망막에 주입하고 시력을 회복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나 노인황반변성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성과로서 오는 14일 나고야시에서 열리는 ‘제7회 일본재생의료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망막색소변성증은 4000명중 1명꼴, 노인황반변성은 50세 이상에서 약 10%의 비율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원인은 명확치 않고 특히 망막색소변성증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광합성을 하면서 움직이는 녹조류가 빛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논 등에 사는 녹조류의 일종인 ‘클라미도모나스’(chlamydomonas)로부터 유전자인 ‘ChR2'(channelrhodopsin2)를 추출하고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한 쥐의 망막에 주입했다.
이 유전자는 빛에 의해 신경세포를 활동케 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주입 6주 후에는 쥐의 주변에서 물체를 움직이게 하는 실험을 통해 목의 움직임으로부터 시력이 회복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뇌파검사에서도 시력회복이 확인, 주입 후 1년 이상이 지나도 효과가 지속됐다.
연구팀은 “사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소마취를 한 뒤 주사기로 망막에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10~15분만에 수술이 가능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조기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우용 기자 (yong1993@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8-03-10 오전 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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