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처음 인사 드립니다.
    둥이엄마 2008/02/27 878
      안녕하세요? 전 RP 남편을 두고 그 사이에 이쁜 딸쌍둥이 공주를 둔 엄마입니다. 결혼 전 남편이 RP 인걸 알았지만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다 커버할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지금까지는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큰 어려움없이 생활해 왔습니다. 맞벌이를 하면서도 남편이 눈이 안좋기 때문에 사사로운 가사 및 육아에 크게 도움이 못되었지만 이 정도는 제가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하고 싶은것도 많고, 늘 의욕이 넘치고, 자신감 있고, 가정적이고, 유능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공평하셔서, 제 남편에게 모든걸 주지는 않으셨네요. 얼마 전, 남편이 직장을 옮겼는데... 어제 그 상사가 "시력에 문제가 있지요?" 하면서, RP 라는 정확한 병명은 모르지만 예전에도 비슷한 증상을 가진 직원이 있었는데 권고사직을 했다고 하더랍니다. 정안인의 대부분은 " 저 사람 좀 이상하다, 좀 느리다, 뭔가 맹한것 같다 " 라는 정도로만 인식하지 그렇게 정확히 알지는 못할텐데, 그 상사는 병명을 제외한 모든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더랍니다. 그러고는 내일까지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네요. 남편은 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이루더군요. 요즘 남편은 제대로 안보여 스스로에게도 짜증이 많이 나고, 저한테 화풀이를 많이 합니다. 저, 아이들, 어머니까지 그런 남편을 감당할려니 솔직히 힘든점도 있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상사가 "그래, 당신의 능력이 있으니 일단 할수 있는데 까지 해보자" 라고 한다면...계속 그 직장을 다녀도 될까요? 아니면 " 고객을 만나야 하는 당신의 업무와는 힘들것 같다" 라고 한다면...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겠죠. 슬프네요... 남편이 너무 안됐어요... 얼마전, 밤길에 분수 계곡에 떨어서 손이랑 다리가 다 까지고, 눈등도 찢어졌어요. 제가 능력만 있다면, 남편이 그냥 집에 있어도 좋겠건만... 이제 6살인 아이들만 보면 그저 막막합니다. 저희 가족에게 용기를 주세요. 다른 사람한테는 백번 이런 얘기를 해봐야 이해를 못하는데, 저희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이런 공간이 있어 감사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