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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2호시면 아직 시력은 좋으시겠네요..
시야가 20도라..
저도 시야가 무척 좁습니다..
저는 RP중에서도 드물다는 역RP..스타가르트 병을 앓고있죠..
지금 열일곱인데도 진행이 빨라서 시력을 많이 잃었습니다.
병에 대해 진단받은 것도 올해의 6월이었던가요..
처음에는 그냥 시로장애라고 알고, 장애등급 받아 특수학교 입학했습니다.
그 때도 시야가 90도 인가밖에 안되었고, 시력도 0.2정도여서 5급 1호 받아서 들어갔었죠..
계속 나빠져서 서울쪽으로 병원을 다니게 되었구요..
그래서 알게된 병이 스타가르트병이었습니다.
처음 장애진단 받을 때가 2월이었습니다.
시력이 0.2였지요..
지금은 제 시력은 거의 측정불가입니다..
몇달전까지만 해도 눈 앞의 손가락 갯수는 구분했으나
지금은 그저 빛감지만 어느정도 가능할 뿐입니다.
저는 역RP여서 그런지 시야협착과 중심시야상실이 동시에 왔습니다.
시야도 좁은데 가운데가 까맣게 보여서 수험생으로서의 어려움이 크지요..
4당 5락이라 하는데..
저는 한 페이지 보는데도 20여분이나 걸리는터라 서둘러 점자를 배워야 했습니다.
후.. 뭐 힘든 사람이 세상에 한둘이겠습니까..
앗차하는 순간에 시력을 잃게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안보이는 것이 지극히 당연스레 여겨질 정도로 안보이는 것에 익숙해져버렸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모두 한순간이라는..
전 시력상실이 오기전까지만 해도, 공부와 학교가 삶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한순간이더군요..
나빠지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더라구요..
정말 절망스러웠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 밑으로는 뇌성마비 1급인 남동생이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의 제 장애는 정말 견뎌내기 힘들었지요..
지금은 그냥 긍정적으로 삽니다..
힘든 것도 한 순간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더라구요.
잘 보이고, 부유하고, 아무 문제없이 사는 것도 한순간이구요.
안보여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도 한순간일 거에요..
우리 모두 긍정적인 마인드로. 밝게 삽시다!!
스트레스는 눈에 악영향만 가져올 뿐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