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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손을 인체의 축소판으로 본다.
손바닥은 배에 해당되며 가운뎃손가락은 머리, 둘째와 넷째 손가락은 팔, 엄지와 새끼손가락은 다리에 해당된다. 손가락 중에서는 엄지손가락이 간장, 둘째손가락이 심장, 셋째손가락이 위장, 넷째손가락이 폐장, 새끼손가락이 신장에 해당된다. 부위마다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수많은 경혈점이 있다. 경혈점은 인체의 기가 모이는 지점이다. 손의 경혈자리를 손가락으로 지압해 주면 그 경혈과 연결된 오장육부의 기능도 좋아진다.
우선 손바닥을 강하게 비벼 열을 내면 손바닥 전체가 따듯해지면서 내장의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또 손이 차가우면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을 따듯하게 함으로써 소화기 계통의 건강을 도울 수 있다.
두 손바닥을 부딪쳐 박수를 치면 손바닥 전체의 경혈이 자극되면서 장기 기능이 활발해진다. 양손을 쫙 펴고 힘차게 부딪치는 ‘합장박수’는 손발이 자주 저리거나 신경통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두 손바닥 끝부분을 마주대고 손만 움직이는 ‘손목박수’는 방광의 경혈점을 자극해 생식기능과 정력을 좋게 한다.
머리가 아플 때는 가운뎃손가락 첫째 관절 중간에 있는 경혈점인 ‘심혈’과 손목 중간에 있는 ‘태릉’을 세게 눌러 준다.
소화가 안 될 때는 둘째손가락 첫째 마디 중간에 있는 ‘대장’과 손등 부분에서 둘째손가락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이간’을 가볍게 눌러 준다.
눈이 피로할 때는 둘째손가락 손톱 밑 안쪽에 있는 ‘상양’과 새끼손가락 손톱 바깥쪽에 있는 ‘소택’, 넷째손가락 둘째 마디 중간에 있는 ‘간혈’을 눌러 준다.
어지러울 때는 손바닥 쪽 셋째손가락 아랫부분에 있는 ‘이구’와 ‘인구’, 넷째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분의 ‘액문’을 눌러 준다.
설사가 날 때는 손등 쪽 셋째손가락과 넷째손가락이 만나는 뼈 중간에 있는 ‘설사점’을 강하게 눌러 준다. 둘째손가락 첫째 마디 부분의 대장과 새끼손가락 첫째 마디 부분의 ‘신혈’을 눌러 줘도 효과가 있다.
변비가 있을 때는 손등 쪽 둘째손가락과 셋째손가락 사이에 있는 ‘제2이간’을 세게 눌러준다. 코가 막힐 때는 손등 쪽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이 만나는 점에 있는 ‘합곡’, 합곡 아래쪽에 위치한 ‘비통점’을 꾸준히 자극해 준다.
(도움말=김용석 강남경희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김정신 서대문 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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