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Re:눈을 위한 노력?
    보리수 2007/06/20 718
      책을 읽는 건 물론이고 추상미의 내면연기까지 볼 수 있는 시력이라면... shinnara님의 거짓말 같은 거짓말 믿어보세요. *^^* 파란구름님. 안녕하세요? 이럴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은 제가 답글을 쓰는 것이 머뭇거려집니다만, 지금과 같은 비슷한 내용을 몇번 접해서인지 노파심이 생기네요. 그 노파심으로 적어봅니다. 이미 이전 글에서 기록할만한 많은 사랑을 받으셨으니 어느 정도 안정은 찾으셨으리라 봅니다. 진단시기와 진행과정, 환경과 성격, 성별 등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20대... 겁없이 살아야 할 나이지요. 저는(46세) 그랬거든요. 군 신체검사 진단서 문제로 전문병원에 갔다가 정확한 병명을 알았습니다. 이전의 기억은 초등학교(국민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야맹증이 있었고 시력 또한 그다지 좋질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유명하다는 안과를 찾은 것이 초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부모님께 편지 같은걸 갖다 드리라고 하셔서 아버지께 전해드린 얼마 후에... (먹고 살기 힘든 60~70년대) 심각하지만 않으면 '병원'이란 곳이 사치스럽게 여겨지던 때여서... 그렇게 아버지와 병원을 찾았습니다. 물론 기분이 좋았죠. 시력과 관계없이 안경을 쓴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거든요. 하지만 제가 들어야했던 건 0.5의 시력과 안경이 불가능하다는거였습니다. 후에 한차례 더 검사를 받았지만 망막에 문제가 있어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 외에는... 어린 나이에 뭘 알겠습니까. 안경을 쓸 수 없다는 슬픔 외에는... 그런 기분도 오래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노는걸 워낙 좋아해서 동네가 좁다하며 일요일이나 방학 때 뒷산(관악산)을 피터팬처럼 놀이터로 삼았으니까요. 유년시절을 그렇게 보내서였는지 정확한 병명내용을 들었을 때 견디기 힘들 정도의 충격은 없었습니다. 여행, 등산(야영포함), 통기타, 생맥주, 포장마차, 당구장, 독서실(ㅋㅋ), 사랑 등등... 나라의 암울한 시기였지만 20대의 대표적인 기억들입니다. 물론 가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밤을 지새우거나 모든 연락을 끊고 며칠 동안 사라져 본적도 있었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그 후요? 글쎄요...? 같은 RP라고 하여 삶도 같을 수는 없겠죠. 파란구름님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는 시대에 사는 20대이니까 RP로 미래를 보지 말고 이전의 모습으로 미래를 봤으면 좋겠네요. RP로 답을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천재들이나 찾는 답이니... 그리고 당장은 힘드시겠지만 적당한 기회에 가족한테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겁니다. ,너무 늦어 가족들에게 더 큰 아픔를 드릴 수가 있기 때문이죠. RP도 RP지만 말못하며 힘들어했을 님을 생각하면 더욱 가슴 아파하실 겁니다. 파란구름님. 음... 정말로 안보여서 부딪치는 거야 어쩌겠습니까 마는, 어느 정도 보이는데도 넘어지거나 다치는 건 하체부실 때문이 아닐까요. ㅋㅋㅋ.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하체운동을 하세요. ^^ 그리고 나만의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면서 상담실에 있는 답글을 읽길 권합니다. 파란구름님. 신경을 좀 썼더니 눈의 피로가 오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답니다. 글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면 이번 수도권 모임에 참석을 하셔서 '모임후기'를 올려주세요. 모임에 참석할 수 없는 저를 위해서요. *^^* 살다보면 RP때문이 아닌 게 많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