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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딸아이(초등학교 5학년)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습니다.
망막에 색소가 있다는 말에 열흘간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아내는 저보다 많이 괴로워할것 입니다.
처음 색소가 있다는 말에 떨려서 어떻게 서울에서 인천까지
운전을 하고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빨리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 내일 검사를 한다고 하니 무섭고 또 무섭습니다.
딸아이의 증상과 행동을 통해 RP증상과 다른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루의 반을 컴퓨터에 매달려 열흘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더 암울한 생각이 마음을 엄습합니다.
종교에 의지하려고 해도 마음과 같지 않습니다.
마음에 평화를 언제 찾을수 있겠으며, 앞서 살아온 40년의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더욱이 우리가정에서 앞으로 웃음소리가 날 수 있을지
의아심도 가져 봅니다.
자정이 넘게까지 본 협회사이트에서 특이사항을 검색하고
놀라 잠에서 깨어 새벽부터 다시 조회를 하고 있지만
희망적인 생각보다 암울한 생각으로 몸이 떨려옵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스스로 자문하고 직장동료, 친구들도
"가장인 너가 바로서야 되지 않겠는가"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귀에서 울려퍼질뿐 진정 마음에 와 닺지 않습니다.
저 또한 부모로써 마음을 잡고
아이에게 희망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야 하겠지요?
그다음에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 생각에는 종교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아내와 저 보다는 딸아이가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이 또한 기독교와 천주교 사이에서 갈등으로 몇일을 보냈습니다.
저는 20년전 카톨릭 세례를 받고 냉담하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신부님에게 안수기도 받고,
예지력이 좋다는 교회관계자에게도 기도를 받았습니다.
아이에게 도움은 천주교가 좋을듯 싶고
뜨거운 신앙을 가질거라면 기독교가 좋을듯 싶고...
그다음에 무엇이 중요합니까?
저는 제아이가 초고도근시로서 만약 RP로 확정이 된다면
타 환우보다 빠르게 진전이 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일요일 방을 청소하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딸아이가 RP로 확정이되고
나중에 더 나중에 ___된다면 지저분한 방을 인지하고
청소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하는 생각에 눈물이 많이 흘렸습니다.
그러기에 어느정도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벌이는 하고 있지 않고 빠듯한 살림이지만 아이들을 위하여 저금을 하려고 합니다.
직장생활로 월급을 받기 때문에 이도 수월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보여주려 합니다.
여행도 다니고 여기저기 다니며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토.일요일에 다녀야 하는데 종교생활과 다소 상충될 듯 싶어
고민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장래(교육, 직업)에 대하여는 생각이 많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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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면서 내일 정밀검사에서 "아무일없다, 이상없다"라는
몇마디를 듣는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환우님들 제가 두서없이 적은 내용에 대하여 빠진 사항이나,
충고할 사항이 있다면 리필로 적어주시면 너무도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더 좋은 생각이 계시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종교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예정입니다. 리필 없으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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