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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3라디오, 오는 16일 봄맞이 개편
시각장애인 심준구씨, 토크 프로그램 단독 MC 맡아
[위드뉴스] 입력시간 : 2007. 04.09. 12:09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라디오 채널 KBS 제3라디오 ‘사랑의 소리방송’이 봄맞이 개편에 나섰다. 시각장애인 MC가 단독으로 토크쇼를 진행하는 등 오는 16일부터 새롭게 편성된 프로그램을 청취할 수 있다.
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시각장애인 심준구(39세, 시각장애 1급)씨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되는 ‘심준구의 세상보기’.
이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시각장애인이 라디오 토크 프로그램에서 MC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라디오(팀장 정태덕)는 심준구씨의 진행능력을 다양하게 점검한 결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일요일 프로그램의 단독 진행을 맡기기로 했으며, 추후 일일 토크 프로그램 진행도 고려해 본다는 계획이다.
심씨는 3라디오를 통해 “3라디오가 믿고 단독 MC를 맡겨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단독 진행에 다소 부담을 느끼지만 열심히 하겠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의 심정을 읽고 답답함을 풀어 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찾아온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시력을 상실한 심씨는 현재 속기사로 일하고 있으며, 장애인 푸른아우성 이사,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장애인에게 실질적 도움 될 수 있도록 개편'
매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는 ‘음악편지’ 진행자도 교체된다. ‘음악편지’는 현재 배우 유지인씨가 진행하고 있으나 16일부터 KBS 주말 9시 뉴스 앵커인 지승현 아나운서로 교체된다.
이외에도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방송되는 ‘우리는 한가족’에서는 장애인들의 빈곤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리고,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소개하는 등 장애인의 경제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계획이다.
KBS3라디오는 "이외에도 뉴스와 날씨정보를 강화하는 등 이번 개편에서 장애인 및 소외계층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송의 역할에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