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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아버지 생각에(19) ♧
흔히들 말하기를 애들 중에서 누구에게
가장 사랑이 가느냐고 묻는다.
난 어제 그 질문을 받았다.
성도님이 주목사님! 하라와 빈이 중에
누구에게 더 마음이 가느냐면서
질문을 해 왔다.
그 질문을 받는 즉시 울 아버지 생각이 났다.
울 아버지도 그 질문을 받으셨다.
그러면 항상 하시는 대답이 있으셨다.
우리 딸인 연희는 아버지에게 있어
큰 딸이라서 사랑하고 마음이 간다고 하셨고
아버지에게서 아들인 요셉이는
우리집의 기둥이고 아들이라서
사랑하고 마음이 가고
아버지에게서 막내인 성은이는
귀염둥이 막내라서 마음이 가고
사랑이 간다고 하셨다.
아버지의 그 대답은 우리를 따뜻하게 했다.
나는 아버지의 그 대답이 얼마나
현명하였는지 이제야 깨닫는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나는 누가 물으면 빈이에게 더 정이 간다.
만약 아버지에게 물었다면
분명히 아버지는 우리 집의 큰 손주 하라는
큰 손주이기에 사랑하고 관심이 가고
빈이는 우리집의 기둥이고 아들이기에
사랑스럽다고 말씀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아버지의 이 고백이 나는 생각은 있으면서
실제로 잘 되지 않는다.
난 여느 집에서 받는 아들
대우를 받으며 자라지 않았다.
내가 자랄 당시만 해도 남성이 해서는
안 되는 일과 되는 일의 구분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집은 그 구분이 없었다.
항상 사랑을 보여주셨던 아버지에게
나는 불효자였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인가
어느날 우리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내가 울산시에서 주는 효도상을 받았다.
상금도 함께 받았다.
왜 효도상을 주었느냐 하면은
항상 아버지를 돕는 아이라면서
착한 어린이 상을 받았다.
나는 자라면서 생각했다.
나는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에게 효도를 한 적이 거의 없다.
겉으로는 했는지 모르지만
내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하지는 못했다.
그 아버지에게 제대로 효도를 하고 싶다.
항상 자신의 자식들에게 공평히 사랑을
쏟으려고 하신 아버지가 오늘은 그립다.
그 아버지를 내가 따르고 싶다.
요셉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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