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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아노 입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무대 뒷 이야기를 하려니
괜스리 가슴이 아려오는 듯 합니다.
이번 콘서트는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기획을 하고
함께 즐겼기에 남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물론 프로그램 진행 중 미숙하고 부족한 점은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들의 열광적인 박수에 감사 드립니다.
초청가수 위일청님께서 갑자기 피치 못할 사유로 출연하지 못하게 되어 부랴부랴 김정수님으로 대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전부터 무대 셋팅과 출연자 리허설을 했음에도 진행자가 약속 시간보다 늦게 오는 바람에 함께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음악회가 시작되었고 ,
1부 개막식 행사는 진행 의도와 달리
예상 시간이 많이 초과하여 늦어졌으므로
2부 콘서트가 진행되는 시간 내내 대기실에서는
초청 가수들의 다음 공연 스케줄을 늦추느라
초조하고 조급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무대 옆에서 '4번출구' 공연을 보던 조영남님께서
놀라워 하며 칭찬도 해 주셨고....
시간 관계로 준비했던 메인 영상도 방영하지 못한 채
무대와 객석의 분위기는 뜨거워 갔으며 ,
3부 event 순서에서는 후원 안내 멘트도 충분치 못했고
행사를 위해 수고하신 준비팀원들 소개,
집행부 광고도 못한 채로 아쉬운 막이 내려졌습니다.
음악회를 준비할 때나 무대에 설 때 항상 그 순간이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이 아쉽고 허탈하여 괜히 멍해지기도 하건만
무대 뒤에 선 준비팀들의 심정도 저와 같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서 이번 콘서트를 경험으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잘 알았기에 다음 무대는 이번보다 좀더 알찬 무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콘서트 준비를 위해 11월 첫 주 토요일부터 매주
개인적인 주말 일들을 반납한 채 행사 준비에 합류한 팀원들과
당일 수고해 주신 도우미님들을 소개하겟습니다.
협회의 고참 선배님으로 근무 일정중에도 수원에서 매주 참석하여팀원들을 아우르고 계획을 챙겨주신 박종률 이사님 수고하셨습니다.
현재 유아 교육 관련 사업을 하시는 선일석 팀장님께서는
바쁜 업무 중에도 행사 일정을 챙기며 현장에 포스터 부착하는 일부터 도우미 배치, 후원 업체 타진, 차량섭외 등
행사 마무리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수고하셨습니다.
또 출구에서 열심히 손님 맞이하던 김만성님,
그밖에 rp디제이 김간영님 , 홍해 백창진님,
카우스 김병탁님, 폴 박영민님, 붕어 서승룡님,
꿈을 이루는 자 김희정님, . 등 준비팀 여러분들께서는
전날에 연가를 내는 등 행사를 점검하며 준비하였고
당일 아침 일찍부터 행사 후 뒷정리까지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안내 데스크에 홍해님 친구들과 수연,
지하철 도우미 동규와 순식님,
안내 도우미 윤주와 우편물 발송을 도와준 회원님들,
보컬 대기실과 무대를 챙겨주신 음악 선생님들,
가수 대기실 도우미 윤희선생님과 상미님 옥정님,
그밖에 일일이 소개 해 드리지 못한 많은 분들
모두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만들고 참여한 콘서트를 돌아보며 문득 저에게도 rp이면서 생활에 불편이 없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지만
시각장애 1급으로서의 생활에 적응한다는 것,
달라진 변화에 길들여진다는 것은
실제로 살아 보니 무엇을 포기하는 것도
손해 보는 것만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얼만큼 얻는 것이 있으면 잃어야 하고
잃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만큼 얻는 것이 순리라 하였습니다.
그렇게 더하고 빼다 보면 우리는 언제나 제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rp회원들은 장애인이지만
그저 비장애인으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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