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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절로 난치병 예방 새 章열었다
[TODAY]파이어-멜로 교수 노벨의학상 공동수상…'RNA간섭'이용 신약개발 기대
윤승아 기자(ah@heraldm.com)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40대의 젊은 두 학자 앤드루 Z 파이어(47) 스탠퍼드대 교수와 크레이그 C 멜로(46) 매사추세츠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영국 '네이처' 지에 유전정보의 전달과 통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지 8년 만에 유전정보 흐름의 근본 메커니즘을 밝힌 공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흔히 의과학 분야 노벨상이 수십년된 연구 성과에 주목해온 점을 감안할 때 발표된 지 8년밖에 안 되는 연구가 노벨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두 사람은 실험실에서 회충 선충 등 기생충과 씨름하면서 'RNA간섭' 현상을 발견, 짧은 기간 내 생물학의 주요 연구 분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유전자 조용히 만들기(gene silencing)'라고도 하는 RNA 간섭은 이중나선구조의 RNA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RNA는 유전정보 흐름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는 mRNA를 파괴, 유전정보가 복사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특정 유전자의 전위를 막는다.
멜로 교수는 꼬마선충에 RNA를 주사한 뒤 강력한 차단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파이어 교수에게 공동연구를 제의, 98년 2월 네이처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RNA 간섭현상의 발견으로 해로운 유전자의 발현을 선별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고지혈증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 이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RNA를 투여, 예방하는 것이다.
의학계는 두 사람의 연구업적을 바탕으로 10년 내 신종 항암제 개발도 가능해 또 다른 노벨 의학상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노인시력 상실의 10%를 차지하는 황반변성 유전질환에 대한 약이 개발돼 임상시험 중이다.
의학계는 RNA 간섭 현상을 이용해 에이즈부터 감기까지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 몬산토,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이 이미 RNA 간섭 이용권을 사서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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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 간섭 현상을 이용해 에이즈부터 감기까지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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