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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막질환- 정흠 서울대병원 교수
    shinara 2006/11/30 938
      망막질환- 정흠 서울대병원 교수 백내장 수술법의 발전은 과히 혁명적이다. 반세기 전만 해도 백내장은 실명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의 발달로 ‘백내장 실명’은 이제 거의 100% 예방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실명자는 과거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도 당뇨망막병증, 노인황반변성, 녹내장 등으로 인한 실명은 여전히 많다. 치료방법이 과거보다 많이 발전하였지만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환자발생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병들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이 많아지며 아직까지 완치하기는 힘들다. 정흠 교수는 “현재로선 녹내장이나 망막질환 등은 조기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특히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위험이 많다고 경고한다. 이 병은 망막의 미세한 혈관이 막히고 또 막힌 부위에서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망막이 손상되는 병으로 당뇨병 발병 15~20년이 지나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 생기고, 그중 4분의 1 정도가 실명위험이 있는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발전한다. 아무리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해도 당뇨망막병증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혈당,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하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또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유리체에 출혈이 생긴 경우에는 망막이 떨어져서(망막박리) 시력이 심하게 나빠지는데, 미리 레이저 등으로 치료하면 어느 정도 실명을 예방할 수 있지만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제1(소아)형 당뇨환자는 발병 5년이 지나면 매년 1회씩, 제2(성인)형 당뇨환자는 당뇨병으로 진단된 직후부터 매년 1회씩은 망막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노인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드루젠’이란 일종의 노화 퇴적물이 망막 아래에 쌓이고 신생혈관이 생겨서 시(視)세포가 파괴되는 병으로 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추측된다. 황반변성 초기엔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굽어 보이고, 그림을 볼 때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다 점점 심해져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정 교수는 “황반변성은 흡연, 자외선 노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유전적 요인 등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 중 가장 확실히 밝혀진 것이 흡연”이라며 “담배를 피우면 황반변성의 위험이 2.4배 높아지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C, 비타민E, 카르테노이드, 미네랄 등이 황반변성의 예방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실명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눈에서는 각막과 수정체 등에 영양을 공급하는 방수라는 액체가 생성되는데, 배출구에 문제가 생겨 방수가 눈 속에 고이면 눈의 압력, 즉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안압이 올라가는 것이 시신경 손상의 중요한 원인이지만 때로는 안압이 정상인데도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정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특히 40세 이후엔 누구나 녹내장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포도막염이나 망막박리, 외상 등도 실명의 중요한 원인이다. 외상의 경우, 다친 부위에 따라 치료결과가 달라지는데 특히 망막이나 시신경이 손상되면 실명 위험이 크다. 한편 망막색소변성(RP)은 4000명에 1명꼴로 나타나는 유전질환으로, 어려서는 시력이 괜찮다가 15~20세부터 시야가 좁아지기 시작하며 상당수가 40세쯤 실명하는 병이다. 아직 확실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정 교수는 2세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미리 결혼이나 임신 전에 유전상담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인공망막으로 시세포의 기능을 대신하여 시력을 되살리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hjlim@chosun.com ■정흠 교수는… 정흠 교수는 무척 성격이 꼼꼼한 것처럼 보였다. 실명의 원인 질환에 대해 설명할 때도 컴퓨터를 켜 놓고 의심가는 수치나 자료가 있으면 일일이 찾아보고 확인해서 대답을 했다. 조금이라도 다르게 이해하는 것 같으면 “그게 아니고…”라며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궁금한 점을 물을 때도 그렇게 차근차근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은사인 이재흥 교수님에게서 환자를 대하는 자세를 배웠다”며 “배운 대로 실천하려 노력하지만 아직도 많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1950년생인 정 교수는 1974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85~87년 미국 하버드대 안이(眼耳) 병원에서 연수했다. 그의 전공 분야는 망막과 포도막 질환. 1970년대부터 6000여명의 망막질환자를 수술했으며,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망막박리 중 가장 까다로운 ‘증식 유리체 망막병증’의 수술에 뛰어나다. 레이저 치료술 등 각종 첨단 망막 수술기법을 도입하는 데 앞장섰으며, 1970년대 80% 수준이었던 망막 수술 성공률을 90년대 말쯤엔 9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했다. 1995년에 국내 최초로 당뇨망막병증 클리닉을 개설해,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치료부터 말기 수술까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정 교수는 요즘 유전병인 망막색소변성증 치료를 위해 서울대 공대, 서울의대 의공학과 교수들과 함께 인공망막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명할 운명을 타고난 1만5000명 정도의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2006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지만 연구비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 Dream 's come Tr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