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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막내둥이 기태가 내년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합니다.
요즘에는 피아노 칠 때가 제일 행복한지
참 열심히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립니다.
이제 바이엘 3권을 배우는데
엄마 아빠가 좋아할 것 같은 곡도
혼자 연습해서 들려주곤 합니다.
피아노 학원도 혼자 다니는데
문제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해가 너무 짧아졌다는 것이지요.
어두운 곳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기태를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없군요.
기태는 애기때 부터 야맹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잘 보였을 때와 비교해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밝기에서 얼만큼 보이는지 표현이
되질 않습니다.
요즘은 가로등도 많고 거리마다 간판에 불을 밝혀 두어서
가끔 기태 손을 잡고 나가면 간판 글씨도 잘 읽고
크게 힘들어 하지 않지만,
골목으로 들어서면 집을 찾지 못합니다.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혹시 광부들의 헬멧처럼 모자에 렌턴을 붙여서 쓰고 다니면
어떨까요?
아직 어리니까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 처럼....
렌턴을 들고 다니면 야맹증이 있어도 잘 다닐 수 있을까요?
기태의 눈이 되고 싶은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