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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넋두리>갑자기 겁이 납니다....
    cool 2006/10/23 810
      안녕하세요.. 그간 자주 들렸는데도~저번에 글을 쓴이후로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유전자검사를 하러, 갔다 오신 이야기들~ 많은 분들이 상세히 올려주셔서 많이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RP인데~회사일때문에 계속 미루게 되어 아직 하지 못하고 있네요..;;^^ 곧 다시 일정을 잡아서 신청 해야지요~^^ RP는 평소에 자각을 하지 않으면, 일반인이랑 똑같자나요.. 저도 남자친구가 RP이지만,, 만나는데 있어 아직 크게 장애가 되거나 하지 않거든요~ 남들이랑 똑같죠머(다들 아실테지만^^) 아직 조심하게나마 운전을 할수 있구요.. 어두운데 가면~잘 못보는걸 알기때문에,, 제가 좀만 신경써주고, 길가다가도 부딪힐 만한 것들있으면~조심하라고 말해주구요.. 정말 이런것들은 문제도 아니죠머..^^;; 근데..오늘 갑자기 겁이 나네요.. 남자친구랑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요.. 부모님을 생각하니 갑자기 겁이 납니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 상태입니다.. 엄마한테는 처음 만나기 시작할떄 RP라고 말씀드렸구요, 물론 잘 모르시더라구요.. 막연히 시력이 안좋은 줄 아시고, 되려 남자친구가 눈이 나빠서 불편하니, 니가 더 신경써주라고 말해주시더라구요.. 그때는 나중에 실명될수 있따는 말은 차마 못하드렸구요.. 좀 더 지나고 나서~제가 완전히 RP인 오빠의 상태를 알때쯤~ 그래도 엄마한테는 말을 해야할거 같아서 ,, 최악에는 실명을 할수도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죠.. 듣더니 엄마가 아시는 분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증상을 들으니 RP와 비슷하더라구요.. 그 아저씨도 젊었을때 눈이 안조아져서 지금 60이 다 되가시는데, 운전도 못하시게 되고, 혼자 다니시기는 해도 많이 불편하시다고.. 그분도 아직까지는 불편해도 다니시긴 하니깐.. 엄마생각에는 남자친구도 설마 금방 실명이 되겠냐고 하시면서 오히려 저를 다독거리셨어요.. 덕에 마음이 한결 가볍더라구요. 문제는 아빠인데요.. 절대 말씀 안드릴려구요.. 딸가진 부모들은 ..특히 아버지는 딸이 더 특별한 존재자나요.. 저는 아빠랑 엄청 살갑게 지내는데.. 오빠 처음 보시던날~몸이 약해보인다고 걱정하시더라구요.. 너를 맡길수 잇을지 좀더 봐야겟다고.. 오빠 눈문제는 전혀 모르시고서, 그냥 하신말씀인데~ 속으론 덜컥.. 가슴이 내려앉앗어요..;; 아마 눈에 문제가 있는걸 알면,, 당장 못만나게 하실거 같아요.. 오늘 저녁먹는데 결혼예기를 아빠가 꺼내셔서~ 이런저런 예기를 했는데요.. 갑자기 부모님 생각을 하니깐.. 겁이 납니다.. 정말 치료법이 한참 몇십년 지나 개발이 되고.. 그안에 진행이 빨라지게 되면..제가 감당할수 있을지도 겁이 나구요.. 평소 씩씩하고, 좋게 생각했는데.. 부모님 생각에 많이 죄송하기도하고.. 특히 아빠께 거짓말 하는거 같아서 더 맘이 무겁네요.. 아빠가 오빠한테 악수를 청했는데, 오빠가 모르고서는 못한적이 잇거든요..물론 아빠는 그냥 넘어가셨는데.. 나중에 둘이 술자리를 하거나, 놀러가서 밤에 아빠랑 오빠가 같이 있게 될경우도 있을텐데.. 아빠가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아서..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괜히 이런저런 생각에 속상해지기 까지 하네요.. 결혼하신분들.. 모두 다 어떻게 하셨나요.. 집에 사실데로 말씀드리고 결혼하신분들도 계신지요.. 물론 치료법이 나올거란 희망 절대 버리지 않을거지만.. 막상 현실에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떄문인지는 몰라도..오늘따라 제 맘이 무겁네요..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예기들좀 해주세요.. 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답답합니다.. 갑자기 이렇게 흔들리는 제 자신도 밉구요.. 물론 너무 남자친구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