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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말이니... 고향으로 내려온지 8개월쯤 되었네요...
정신없이 살다가 고향에 내려와 흙 만지며 사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듯 합니다. 텃밭이 조그마 해서 화단 잔디를 심지 않은 곳에 이것 저것 심었답니다.(건축업자가 잔디를 안 심네요... 1년이 다 되도록...) 거기에 토마토, 피망, 딸기, 가지, 오이, 고추,호박 등등을 심어 야채는 거의 자급 자족을 했답니다. 내년에는 집 뒤 잔디를 몽땅 치워버리고 감자, 고구마, 수박 등등을 심어볼까 생각중이랍니다. 사실 제가 심는게 아니고 저의 어머니가 모종을 사셔다가 심어주시지만... 저희는 그냥 수확만 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결혼 한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가고 아들 놈도 이제 제게 말대꾸를 할 정도로 컸네요. 여름에 풀장을 만들어 주었더니 거기서 놀다가 배고프면 화단에 토마토를 따 먹더라구요... 이제 10월 초면 둘째도 태어날 예정이라 어깨가 더욱 무거워 집니다. 애들 클 동안 눈도 잘 버텨 주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구요...
시골 생활이 애들에게는 좋은데 와이프가 지루해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제법 잘 적응하더라구요... 아들 잘 노는 것 보고 내려오길 잘했다고 까지 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RP를 처음 알고 인생의 무거운 짐때문에 허우적 거리다가 이제 제법 안정을 찾아가고 있네요... 한 10년 걸린 것 같습니다. 처음 심각히 생각했을때가 스물여섯이였으니... 치료란 치료 다 해보고 굿도 3번이나 하고 ... 참 별짓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참 힘들고 지루하고 파란만장한 시절이였던 것 같네요...
어쨌든 절대로 안하겠다던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고 고향에 내려오니 마음에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가끔 화가 날때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 다스리며 하루 오늘 지금 최선을 다해 버텨 나가고 있답니다.... 가끔 홈페이지 글 보면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RP에 대해 괴로워하고 하는 것을 보며 제가 처음 RP를 알고 힘들어 할 때가 더욱 생각납니다. 그나마 지금은 협회가 있어 그때 보다는 나은 환경이지만요...
모두를 마음 잘 다스리시며 하루 하루 잘 버티다 보면 언젠가 치료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주려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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