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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서울대병원 안과에서 검사를 받다니!!
    청목 2006/08/12 859
      우리 알피들은 안과에 가서 눈에 대한 갖가지 검사를 받는다는게 그리 개운치는 않을 것이다. 그 이유가 서너가지 있다는게 공통된 생각일걸로 안다. 첫째, 젊은 나이에서는 너무 절망적인 말을 서슴없이 하는 안과의사들의 태도가 못마땅하고, 둘째, 눈의 진행상태가 나아졌다는 정보보다는 자꾸 혀를 차는 소리만 들리니 마음만 불안으로 파도치게 하고, 셋째, 치료할 수도 없는 뻔한 것 (내 병 내가 더 잘 안다는 식)에 새로울 것도 없다는 채념의식이 우릴 붙들고 있기 때문이리라. 사실 나도 서울대 병원까지 하루를 허비하면서 검사를 받고 안 좋은 소리만 들으면 어떡하나하는 마음에 쌓이는 불안감이 있어 그만 신청한 것 철회하고 다음 기회봐서 하든지 말든지 할까하는 생각도 가져본게 사실이다. 가까운 서울 회원들이나 하면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일시적이지만 뇌리를 스쳤다. 그러나 한 편으론 우리 알피들의 치료책을 위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귀중한 프로젝트니 만큼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해서 많은 케이스를 제공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보니 먼거리라고 불편을 핑게삼아 이 사업에 물러서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아직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망설이는 사람도 많을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 번 검사를 받기위해 우리 집사람과 합천에서 거창으로 이동해서 시외버스를 타고 3시간 반이 걸려서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곧바로 이어지는 지하철로 혜화역까지 가니 바로 서울대병원이 옆에 있었다. 말만 듣고 무척이나 분빌것으로만 여겼던 서울대병원!! 지방에서는 대학병원하면 북적거리고 복잡한 느낌이 먼저 들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서울대의대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조용하면서 넓적한 공간에 진료받는 사람들도 모두 질서 정연해보이고 켚을 쓰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간호사도 거의 볼 수 없었다. 정말 여기가 서울대병원인가하는 의구심이 갈 정도로 너무나 평온했다. 우리가 안과외래로 오후시간이었는데 김만성이사와 신석일,홍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어보니 오전에 10명, 그리고 오후에 10명 이렇게 진료만 한다고 했다. 검사는 시력검사, 채혈, 검안기로 망막검사, 마지막 시야검사로 비교적 간단했다. 친절하기로 소문난 서종모교수께서 우호적인 이야기로 우리를 맞이하니 검사받으러 온게 잘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시력은 0.8, 0,4 시야는 10도라고 했다. 내가 2미터 정도에서 사람의 얼굴을 보면 가슴까지만 보일거라는 서종모교수님의 설명에 수긍이 갔다. 그래서 날아다니는 테니스 공은 잘 보이는데 발앞에 떨어져 있는 테니스공은 줍기가 간혹 어려울 때가 있었구나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와 만나보기를 원했던 진달래, 그리고 신사임당님과 만남을 가지지 못하고 돌아온게 못내 아쉬울 뿐이다. 돌아오는 길에 부산에서 올라온 피스님 가족과 포항의 젊은 고삼친구식들, 해남 목사님 가족분들 잘 귀가하셨는지... 저녁엔 바쁜 일정땜에 모두 돌아가고 우리 가족과 함께 안내했던 세분들과 오손도손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진한 정을 나눴던 게 큰 수확이있다. 하루종일 우리 회원들을 위해 수속과 절차를 위해 수고해주신 세분의 호의에 다시한 번 감사드리고 싶다. 합천에서 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