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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대병원 안과 서종모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사업에 신청해 주시고 진료와 채혈에 응해주셔서, 국립보건원에서 사업 위탁을 맡은 저희로서는 정말 자부심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환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본 연구 관련 진료에서 여러분들이 느끼신 점들 중 몇 가지 알아두셨으면 하는 점이 있어서 두서 없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이템별로 나누어 올리는 것이니, '도배'의 목적은 절대 없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1. 산동 검사의 장점
제가 이번 사업 외래를 볼 때에 조금 특수한 렌즈로 산동을 하지 않고 먼저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 이미 RP로 진단받으신 분들을 재차 확인하는 과정인 경우
- 주변부 망막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이는 경우
이 두 가지를 고려하여 기존의 진료와는 다르게 눈동자를 키우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대충 진료를 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고, 환우분들께 최소한의 불편을 드리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눈동자를 키우고 망막을 들여다보면 매우 눈이 부시고, 눈동자 키운 것이 줄어들 때까지는 촛점도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동 검사(눈동자를 키우고 하는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변부 망막에 혹시 생길 지도 모르는 병변들, 망막 열공, 주변 망막 박리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 백내장이 생긴 경우 그 정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여 수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망막을 부분적으로 관찰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관찰함으로써 훨씬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 피교육자인 의대생들에게 RP의 상태를 정확히 보여줌으로써, 향후 RP를 이해하고 정확히 진단 내릴 수 있는 의사를 더욱 많이 양성한다.
저 역시 이번 외래에서 보다 정확히 재평가를 내려야 하는 분들께는 눈동자를 키워서 다시 검사하실 것을 권유해 드리고 있으며, 심지어,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망막전위도 등 거의 모든 검사를 받으신 분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유능하거나 환우분들을 보다 생각하는 의사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검사를 시행한다기 보다는, 이번 외래가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일 뿐이며, 제가 보는 일반적인 외래에서는 다른 외래와 같이 모든 환우분들을 원칙적으로 산동하여 검사하고 있습니다.
산동 검사가 불편한 것은 저희 의사들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꼼꼼한 진찰을 위하여 부득이하게 시행하는 것이니만큼, 정기 검진때의 산동 검사에 대하여 지나친 부담을 가지시거나 꺼려하지 않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 사업에서 진료를 맡고 있는 의사는 저와 유형곤 교수님, 문준웅 선생님이며, 다른 선생님들의 진료에서는 눈동자를 키워 진료할 수도 있는데, 워낙 꼼꼼한 분들이라서 주변부까지 자세히 진찰하시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 외래에서도 원하시는 분들께는 모두 산동하여 검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