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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2일에 서울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Geena 2006/08/13 732
      17일에 예약을 했었는데 갑자기 토요일에도 서종모 선생님께서 진료가 가능하다고 하셔서 남편, 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안과 외래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저희를 위한 진료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리 대기하고 계신 김만성님과 관리팀장님이 차가운 음료수까지 대접해주시고.. 끝나고는 한정식집에서 맛있는 점심까지 대접해주셔서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 저는 1999년에 처음 진료를 받은 기록을 갖고 갔는데 어이 없게도 시야 검사 결과가 빠져 있어서 지금까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는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망막 사진을 보시고는 눈에 띄게 나빠진 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7년 동안 눈에 띄는 변화가 없으니 앞으로도 꽤 오래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시야 검사를 했는데 처음으로 정확한 제 시야를 알 수 있었습니다. 10도 나오더라구요. 생각보다 나쁜 수치라서 조금 마음은 그랬지만 정확한 수치를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진행 상황을 알아볼 때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궁금한 점으로 제가 하루 8시간 이상 모니터를 보고 작업을 하는데 앞으로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여쭤봤더니 10년 이상은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신 것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만 눈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비타민 A도 꼭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서울대 병원에서 제 차트를 만들어주신다고 하고 이전 진료 기록도 스캔해서 보관하신다고 하니 앞으로 1년마다 정기적으로 서종모 선생님께 검사 받으려구요. 선생님께서 앞으로 궁금한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여기 게시판 등으로 문의해달라고 하시고 외래로 예약해서 진료도 받으러 오시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더군요. 정말 어찌나 친절하고 멋지신지..^^ 저는 어제 제 사위감의 목표를 정했습니다. 서종모 선생님 같은 남자면 O.K! (너무 꿈이 야무진가? ^^) 제 딸에게도 목표를 심어주려고 8살 철부지에게 "야, 저 선생님 정말 멋지지 않니? 정말 친절하시다."를 연발해줬죠. 아, 그리고 저는 유전으로 인한 RP 같지는 않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딸 애 유전 여부를 검사하겠냐고 물으셔서 확실을 기하기 위해 딸 애도 채혈하고 왔습니다. 갔다왔더니 마음도 편하고 뭔가 제 병에 대해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수고해주시는 서울대 선생님들과 집행부 여러분께도 너무 감사드리고요. 이 사업도 환우들의 많은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직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얼른 신청하세요. 저처럼 마음이 편해지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