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RP가 밤 낚시 하는법.
    선태공 2006/08/09 760
      다음 내용은 제가 동생들과 밤낚시를 하면서 겪은 일들을 몇 자 적어봅니다. #### RP에게는 릴 낚시 보다는 대낚시! #### 사전지식: 릴낚시는 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낚시 이고 대낚시는 줄의 길이가 고정되어있는 낚시 입니다. 시골에 내려와서 동생들과 밤낚시를 갔었습니다. 오랬만에 가는 것이라 기대도 되고 어렸을 때 밤낚시 하던 생각도 나고 이래저래 기분이 좋았습니다. 준비야 동생들이 하는 것이고 저는 옛날 친구들과 밤낚시를 즐기던 추억을 곱씹으며 낚시 끝에 걸려 올라올 물고기를 생각하니 절로 입가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밤낚시를 출발했습니다. 어깨에는 낚시를 들쳐매고, 한손에는 물고기를 잡아서 넣을 망태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밤에 먹을 간식을 들고 가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더군요. 낚시터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저의 달콤한 상상들은 점점 걱정들로 바뀌어 갔습니다. 저희 동내 낚시터는 현무 함 길들로 RP가 아닌 일반인들이 낯에 가기도 험난한 길이기 때문 입니다. 여기서 현무암 길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화산이 폭발하고 용암이 분출하게 되면 뜨거운 용암이 흐르면서 주변에 땅들과 돌들을 녹여서 흐르게 됩니다. 그런 후에 시간이 지나서 그 흐르던 용암이 식어지고 굳어지면 그것이 현무암 길이 됩니다. 흐르면서 돌들을 녹이기 때문에 반쯤 녹은 돌도 있고 안 녹은 돌도 있고 이런 것 들이 한데 뭉쳐져서 굉장히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길이 됩니다. 이 돌 위를 걸어가는 것은 일반사람들도 발목을 접지르기 쉬운 길입니다. 이 길을 우리 같은 RP가 그것도 밤에 간다는 것은 지뢰밭을 걷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인 것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 현무암 길을 들어서기 전에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성 길이 무쟈게 거시기 한깨 어금늬 야무지게 물어야 할 것 이요잉~” 동생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발 디딜 때부터 여기저기 돌들이 삐져나오고 발이 접지르고 아주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밤낚시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어떻게 걸었는지 지금도 신기합니다. 옛날에는 날라 다녔던 길을 말입니다. 드디어 낚시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바다냄새, 바다에 반사되어서 내 얼굴에 부서지는 은은한 달빛은 변함없이 나를 반겨 주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부지런히 낚시질을 할 준비를 했습니다. 동생이 말했습니다. “성 존놈으로 하쑈잉~” 여기서 동생이 말하는 좋은놈 은 위에서 말한 줄 길이가 조절되는 릴낚시 였습니다. “아무거로나 해~” 뭘로 하는게 문제겠습니까? 낚시를 한다는 그 자체가 저에게는 즐거움 이었습니다. 동생이 이깝(떡밥)을 끼우고 “성 다 됐쏘. 땡기쑈~” 하는 것입니다. 저는 신나는 기분으로 던졌습니다. 동생도 열심히 이깝(떡밥)을 끼우고 낚시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참이 흘렀을까요 동생은 몇 번을 낚시대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입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입질좀 하냐?” 동생이하는 말이 “아따 입질은 한디 영~ 안무요~” 저는 웃으면서 내가 잡아주마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기다렸습니다. 근데 어찌된 영문인지 저에게는 영 입질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아야 진짜 입잘하냐?” 동생이 말했습니다. “아따 땡기기만 하면 입질 하구마~ 성은 입질 안하요?” 이때부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낚시가 이상한가?’ 하는 생각도 들고...영 보이지 않으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급기야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아야. 내 낚시 좀 봐봐라 어째 입질도 안한다야?” 동생이 와서 낚시를 봤습니다. 좀 훌터 보더니 무표정하게 한마디 툭 내 뱉었습니다. “성! 낚시 바늘이 공중에 떠있구마~ 안던지고 머하요~” 이런 세상에 지금까지 낚시를 바다에 던지지도 않고 들고만 서 있었던 것입니다. 릴낚시가 낚시 길이가 조절되는지라 어찌하다보니 줄의 길이가 짧아졌고 저는 그것도 모르고 언제 고기가 무나 하고 마냥 서있었던 것입니다. RP가 아니면 누가 이런 경험을 하겠습니까? 허허허.. 바다상식 하나!! 장마철이면 한강이 범람 하는데 인천 앞바다로 물이 흘러감에 있어 기상청에서 이야기 하는 조수간만의 차를 알아두면 좋을 것입니다. 조수 간만에 차는 만조(조석현상에 의해 해수면이 하루 중에서 가장 높아졌을 때.)가 있고, 간조(조석현상에 의해 해수면이 하루 중에서 가장 낮아졌을 때.)가 있습니다. 밀물은 물이 들어오는 현상, 썰물은 물이 많이 빠져 나가는 현상인데 이 현상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면서 지구와 가까워지면 달의 인력에 의해서 물이 달 쪽으로 끌려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6시간 물이 들어오고 6시간 동안 물이 빠져 나가는 현상으로 나타나 하루에 4회를 반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