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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저는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를 무척 편하게 마쳤습니다.
채혈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RP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겠구나 하는 희망도 가져보았습니다.
우리협회에는 많은 RP관련 자료들이 있지만 이 모두가 외국의 소식들을 번역한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같은 케이스대로 우리나라환우들을 그대로 적용하여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자료가 전혀 없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특히 유전의 경우만 해도 정리된 국내 자료는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한번도 제대로 된 실태파악이나 기초자료가 없으니까요.
뭔가 기초자료가 있어야 어떤 형태로든 치료책을 찾는 실마리가 될 테고 그렇게 고민스러운 자녀에게의 유전여부등도 짐작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유전체 사업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전체 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어찌보면 이렇게 의미있는 일에 동참하시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검사를 무료로 받고 친절한 상담도 받고 그간 궁금했던 것들을 전문가에게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내가 참여함으로서 우리나라 RP연구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거 참여해 봐야 당장 치료받는 것도 아닌데 귀찮기도 하고 병원가면 우울해지고 그래서 망설인다...
그런데 여럿이 함께 가서 받고 접수나 기타 여러가지 대기 시간이 없고 바로 가서 검사받으면서 짬짬이 환우들과 대화도 하면서 충분히 즐겁게 검사받을 수 있고
가장 좋은 것은 우리 환우들이 할수 있는 가장 가치로운 일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세상 살면서 별로 좋은 일 한 적도 없고 남을 도운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이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도 나누어 주고 장기기증도 하고
수혜지역에서 며칠째 댓가없는 봉사도 하는데
이렇게 쉬우면서도 후세를 위한 일, 가깝게는 우리 자녀나 손자손녀를 위한 일인데 한모금정도의 채혈로 이렇게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다니...
하는 심정으로 쬐금 피뽑았습니다.
이 피가 우리 환우들을 위한 기초자료가 되는 구나 하는 기쁜 마음으로 ...
누군가는 해주어야 할 일이고 이왕이면 100명의 자료보다는 200명의 자료가 그보다는 500명의 자료가 더 신뢰성 있는 데이터가 되겠지요.
아직 참여안하신 환우 여러분 ...
지금이라도 유전체사업에 적극 참여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전적으로 RP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국가차원에서 한 적은 없습니다. 참여가 많을 수록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집니다.
이미 기간이 지났나보다 라고 생각하신 분들, 계속 신청자 받고 있으니 꼭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PS. 유전체 사업을 이끌어내신 회장님께 특히 감사드리며
묵묵히 애쓰시는 집행부여러분, 그리고 서울대병원 친절한 서종모교수님 무지무지 감사드리고, 시작부터 끝까지 안내하고 밥까지 챙겨주시던 김만성님, 홍해님, 선일석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날 함께 피뽑은 잘생기고 멋지신 환우가족들 모두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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