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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유 게시판에 들어왔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시각장애인들만 하는 경기인 골볼이라는 경기게임하는것을 오늘 처음 보고 왔습니다.
저희가 사는옆동네 (고속도로타고 50분거리)에 사우스케롤라이나 주립대학 분교가 하나 있는데 그 캠퍼스에서 국제 시각장애인들의 골볼게임이 있다고 하기에 응원을 갔다왔지요.
오늘은 미국과 했는데 골대앞에서 3명의 선수가 길게 누워서 굴러오는 볼을 몸으로 막아내는 게임이니만큼 일단 우리나라 선수들이 키로 불리한 여건이더군요.
그리고 선수들이 (18살에서 26살사이의 청소년국가대표) 학교 기숙사에서 주는 미국음식이 입맛에 않맞아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서인지 볼을 굴리는 힘이 미국선수들보다 약하더라구요.
일단 등치들이 2배는 차이가 나구요.
세계 20개국이 참가하여 경기가 매일 3~4게임이 있었는데 남자도 한번, 여자팀도 한번밖에 못 이겼다고 하네요.(쩝...)
남편이 마취과의사인 친구가 그제께(수요일) 그 선수들에게 낮에는 김밥을 싸다주었고 저녁에는 중국식당부페에서 저녁식사를 제공해주려한다면서 저보고도 같이 가자고 하여 같이 나갔었지요.
불과 몇년전만 해도 시각장애인들에 대하여 무관심하였었던 저였었지만 지금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남다른 애정이(?) 생겼기 때문에.
식당에서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한국사무소의 사무총장님이신 최 동익 이라는분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그분이 제 동생(한 찬수)를 알고 있더군요.
코치이신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지부의 이사이신 원 종필님 께서도 알피도 갖고 있는 이중 시각장애인 이라고 .....
제가 일이 늦게 끝나서 늦게 나갔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시간은 없었지만 몇몇분들이 제 동생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반가워 해야 할지.... 조금 그렇고 그랬었답니다.
오늘은 제가 일을 않하고 쉬는 날인지라 아침부터 잡채를 잔뜩하고 큰 들통에 미역국을 가득 끓여서 선수들에게 한국음식을 먹도록 하여 주고 왔어요.
그동안 미국에 와서 많은 한국사람들에게 한국음식 많이도 만들어 먹였었지만 오늘 음식을 만들어 가서 선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가장 즐겁고 기뻤지요.
내일은 결승전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 못 나갈듯 하더군요.
오후 4시에 한게임있었고 저녁 7시에 여자선수들이 독일과 붙는다고 했었는데......
제 아들도 데리고 가서 여자선수들과 같이 앉아서 대~한 민국~
하며 월드컵 축구응원단에서 듣던 응원을 함께 할수 있어서 뜻깊었던 오늘이었기에 주로 젊은층이 많은 자유게시판란에 글을 올려 봅니다.
코치님이신 원 종필님께서 제 아들보고 해준말이
"외 삼촌이 않보여도 씩씩하게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라고 하더군요.
26살된 전맹인 여자 선수도 무척 어려 보이고 겉으로는 정상인처럼 보이며, 성격도 아주 활발한 모습을 보고는 느끼고 온 바가 많았답니다.
제 딸과 나이가 비슷한 26살의 전맹일지라도 꿋꿋히, 그리고 아주 열심히 밝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어요.
내일은 결승에 못나가기 때문에 공원에 나가서 고기를 구워 먹이거나 쇼핑을 했으면 한다는 단장님의 말씀을 듣고 왔기에 내일 가능한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대 부분 선수들의 직업은 안마사라고 하더군요.
직장도 쉬어가면서 대회에 참가하러 먼길을 온것인데 우연하게도 제가 사는 동네로 왔네요.
제 마음같아서는 선수단 (총 18명) 을 우리집에도 다 모셔와서 식사 한끼 대접하고 우리집앞의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며 놀게 하고 싶지만 제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처지인지라.......
저는 남에게 잘하는 성격이고 제 남편은 식구들에게 잘하는 성격차이로 간혹 의견일치가 않되어 안타까워 하면서.....
다음번에는 우리 협회에서도 미국에 한번 올수 있는 기회가 엮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는바입니다.
더운 여름에 현재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건강하게 잘 지내시다 보면 반드시 좋은날, 좋은세상이 올것이리라 생각하면서.....
시각장앤인 골볼챔피언쉽 중계방송을 마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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