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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에 다녀와서...
    laki 2006/06/07 785
      안녕하세요 저는 34세 여성이고 지난주에 rp 판정을 받았답니다 원래 양안 -10디옵터가 넘는 초고도근시이고 변성이 심한 것도 알고 있고 몇년 전부터 계속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다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황반변성으로 알고 있던 터라 충격이 컸답니다 지금은 마음을 많이 추스린 단계입니다 하필이면 또 직업이 박사과정 대학원생에다가 번역가라서 눈을 많이 써야 하는 것도 걱정되지만 의사 선생님의 충고에 따라 조심하면서 최대한 일상생활 하던 대로 유지해 나가려고 합니다 사실 요즘 어떤 직업이든 컴퓨터를 쓰지 않는 일이 드물어서 다른 분들도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전 병원에서 컴퓨터 사용을 하루 네시간 정도로 제한하라고 하더군요 그럼 아예 안쓰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네시간 정도는 안쓰는 것과 별차이 없답니다 책읽는 건 괜찮고요 박사논문 써야하는데 그것도 괜찮다네요 책읽는 것도 눈이 많이 피로해질것 같은데 괜찮다 해서 약간 어리둥절했지만 하여튼 다행이죠 ^^ 선생님은 '실명하는 사람보다 실명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고 하셨는데 그말씀은 제가 하도 절망적으로 울고불고 하니까 위로하느라 하신 말씀이 아닌가 합니다-.- 치료법이 나올 전망이 있느냐고 여쭈었더니 연구중인 것은 몇가지 있으나 아직 실용 단계는 아니라고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말하지 않으시더군요 병이 병인 만큼 의사선생님도 말을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오큐바이트 프리저비전과 타겐에프 처방해 주셨어요 저는 작년부터 야맹증과 빛번짐, 눈부심 현상이 심해졌고요 아직 시야가 좁아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눈이 많이 나쁜 것이 좀 걱정이지만 치료법이 나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최대한 즐겁게 열심히 살아야죠 모두에게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