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소식을 접하고 | |||||
청목 | 2006/04/26 | 676 | |||
지금 해인사주변에는 화사한 벚꽃이 활짝웃고있단다. 내가 가보지는 못했지만 주위분들이 전해주는 소식이다. 가로수를 그렇게 밝게 수놓던 벚꽃이지만 열흘 못가 그 수명이 끝난 걸 생각해 본다. 해인사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벚꽃들의 잔치도 내리는 오늘 비로 낼 모레면 끝이 나고 한 바탕의 봄꿈이 되고 말거다. 세상에서 권력휘두르던 사람들 세상에서 명예를 거뭐쥐고 도래흔들든 사람들 세상에서 건강을 뽐내던 사람들 세상에서 몸짱얼짱이라고 자랑하던 사람들 도도히 흐르는 시간 끝자락엔 별 볼일 없는 사람으로 옷갈아입을 허무한 날들이 버티어 기다리고 있는거 아는지 모르는지. 지친 그림자로 내리는 육신의 그늘속에 빛바랜 세월의 굴레 벗어놓고 하얀 너털웃음 나직히 주워 담을 나의 젖은 생각이 오늘도 통째로 나뒹군다. 봄비 소슬이 내리는 산골학교 수요직체시간 아닐까봐 파적 익혀내는 진한 향기에 육신은 그래도 허기진 것으로 새로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