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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 자신의 입장에서 사물을 봅니다
그래서 다른 입장인 복학생의 글을 퍼왔습니다
그냥 읽어 보시라고
복학생...
나는 2006년 2월 23일날 제대를 하고
한 1주일간 집에서 쉰 후
3월 2일에 복학을 하였다.
남들은 '제대하자마자 복학하기 힘들지 않냐?'
'사회 적응 기간이 필요 하지 않냐?'
라고 묻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빨리 복학해서 예쁜 후배들도 만나구 그래야징.. ^0^"
본좌, 2학년으로 복학하기 전,
1학년때는 꽤나 잘나갔었다.
머리도 싸아악 염색도 했으며,
더우기 신입생 카페를 내 손으로 만든 후
입학 전에 여러과를 난무하고
가지치기 식으로 친구들을 만났었기 때문이다.
허나, 제대후에 카페를 들어가 봤더니..
광고글만 한 5패이지는 차지하더군-_-;
각설하고.. 이번에 복학한 후기를 말씀드려보겠다.
일단, 아는 사람이 없다.
내 동기 "어라? 너 복학했냐?"
나 "앙, 나 죽은줄 알았지?^^
그나저나 나 이번에 2학년 복학인데..
넌 몇학년이냐?"
내 동기 "4학년."
나 "-_-"
그렇다. 그러고 보니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
우리과 내 동기 여자애들은
전부다 4학년이 되어버렸다-_-;
그것도 일부였다.
나머지는 편입을 했거나 유학중이었다.
나는 술로써 1학년을 같이 보냈었던
남자동기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명도 볼 수 없었다가........
저쪽에 아는 녀석이 한명 오고 있었다.
나 "야!! 나야 나!! 이번에 복학했어!!"
그넘 "어! 그래? 나는 면제인데, 고생했다~!"
나 "야. 나랑 놀아줘, 수업하려면 3시간이나 남았는데 미치겄다."
그넘 "나 4학년이거든? 놀시간이 별루..
취업걱정이다. 글구 지금 수업가야되....."
여기서 나는 또 한번 좌절을 하고 말았다.-_-
그렇게 나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게 되었다.
남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곤 하지만..
나는 혼자 카레라이스를 먹으며
보낼 사람도 없는 핸드폰만 계속 만지작 거렸다.
밥을 먹으면서 핸드폰 게임을 한 것이다.
(혼자 멍~ 하니 밥을 먹으면 얼마나 창피한일인가?)
학생증 발급도 안되서 도서관 출입도 못하고..-_-
결국 학교 구경, 학교 분위기 적응이라는 명목하에,
학교 교정을 2시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담배를 5개나 피워버렸다.-_-
여기서 나는 희망을 갖는다.
내가 들을 수업은
우리 경영학과 2학년들이 듣는 수업이었다.
즉, 05학번 녀석들을 여기서 직접 볼 수 있는 것이다.
분명히 내가 수업시간에 들어가면..
"엇! 선배님이세요?" 라고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겠지...
"오냐.열심힘들 하는구나!
내가 음료수 하나씩 사줄께^^"
라면서 행복한 복학생활을 보낼 수 있겠지..
허나, 수업시간에 들어가니..
다들 쌩까는 분위기였다-_-
나한데 말거는 사람 한명도 없고,
다 지들끼리 모여서 떠들고 난리도 아니다.
너무나 비참했다.
이게 2년차이가 나는 선배와 후배의 현실이라니......
나는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하숙생활을 한다. 수업을 마치고
할게 너무 없어서 하숙집에 들어와 보니
오후 5시였다.
내 방에는 컴퓨터도 없고
TV도 없다.
거실에 있는 티비를 보니
이상한 어린이 만화가 하고 있었다-_-;
그날 저녁을 먹고
새벽 1시까지 PC방에서 보냈다.
하지만 다음날,
나의 비참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제 수업시간에 본 여학생이 한명
도서관 앞을 외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분명히 우리 후배가 확실했다!!
나는 그래서 서로 혼자니깐 잘됐다 싶어서 -_-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 "저기요....."
그녀 "헉;; (이건뭐야?)"
나 "저기, 놀라지 마시구요. 저 님의 선배거든요?"
그녀 "네?"
나 "저 이번에 복학했구요. 경영학과 맞죠? 저 03학번 선배에요-0-"
그녀 "아... 예..."
나 "다름이 아니구요..
그냥 서로 인사하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후배님들을 제가 하나도 모르거든요.."
그녀 "예 그러세요^^;"
나 "그래서 그런데 지금..음료수..사드릴....."
그녀 "저기 선배님 죄송한데
저 수업있거든요? 가볼께요"
나 "아..예;;; "
여러분들은 여기서 잠시 잊은게 있다.
위의 대화가 과연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대화일까?
원래는 후배가 선배한데 아는 척 해야 되는게 정상이 아닌가?-_-;
결국 나는 3명까지 그렇게 아는 척 하다가
이게 비참한 짓이라는 걸 알고,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점심 또한 혼자서 먹었고..
일부로 혼자 안먹는 척 하기 위하여
혼자 밥먹는 사람 옆에
살포시 앉아서 먹었다.-_-; .......
토요일인 어제.. 나는 동대문에 갔다.
물론 혼자다-_- 혼자 동대문 가서
한 4시간동안 옷 1벌 골랐다.
그리고 혼자 닭꼬치를 먹으면서
밀레오리 앞에서 하는 댄스경연대회 구경했다.
오늘은 그 유명하다는 코엑스에 가서
왕의 남자를 볼 생각이다.
물론 혼자..........-_-
영화보고 하숙집 밥 먹고 게임방 가야지..
빨리 월요일이 왔으면 좋겠다.
사람구경이라도 하고 싶어서 말이다....
주말은 정말로 싫다....
ps 복학생들 공감이 가면 살포시 추천(ok)클릭..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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