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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죠..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계속 쌀쌀 하더니 한 10여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눈이 펑~~내리더군여. 흠...
요 몇년새 해마다 3월에 춘삼원에, 함박눈이 펑펑거렸고 그때마다 저는 사진을 다 찍었지요. 가는 겨울아 오는 봄을 시샘하지마라, 너 온다고 할때도 가을은 너를 밀어내기위해서 앙탈을 부리지는 않더라...
저는 가까이에 있으면서 모임이 있을때 마다 번번히 못가게 되니 참으로 송구하답니다...뭐 항상 달력에 표시는 잘 해두고 날지우면서 가려는데도 왜 번번히 이러는지..
3월모임에도 꼭 갔어야 했습니다.
근데...
시댁으로 시어머님과 신랑, 도련님 한분까지 셋이 눈이 좋지 않습니다. 다행히 도련님 한분은 괜찮구요..근데 도련님의 여식(제게는 조카)이 있는데 갑자기 시력이 많이 않좋다는 전화가 있었습니다..뭐 집에서는 조카녀석이 워낙 TV를 많이 봐데서 그렇다고 야단을 치고 TV시청 금지령을 내리고 했다고 그래서 좀 괜찮아 졌다고는 했지만 신랑과 저는 정말 가슴이 철렁했답니다..가까이나 있으면 당장 병원이라도 가 보련만 말로만 걱정하고 그냥 있을수가 있어야지요...모임도 어기고 급하게 포항으로 댕겨왔답니다. 사실은 평일 하루 휴가잡아서 병원을 함께 가 보려했는데 신랑이 더 급하였던 모양입니다..그냥 가 보자고...
아직 자기 자식이 없어그런지 조카가 하나라그런지 신랑은 조카라믄 아주 죽습니다...
뭐 다행히 아주 심각한거 같지는 않고 조카녀석도 아주 명랑합니다..까불고 웃고 저더러 동화책을 사 오지 않았다고 섭섭해 합니다...담에 꼭 사서 부쳐주마 하였는데 이녀석이 지난번에 내가 사다주고 한번 일어준 동화책을 아주 몽땅 외워버렸습니다. 한자틀리지 않고 한글 다 알아서 읽는 것처럼 욉니다..거참...
이렇게 어린 녀석이 시력이 안 좋아서 RP가 나오면 어찌해야 할까요..너무 어려서 검사시키기도 힘이 들텐데...
저는 신랑에게 늘 염두에 두고 대비하면서 살자는 뜻으로 수시고 신랑에게 병원검진을 받자고 시키는데 신랑은 그게 무지 속이 상했던가 봅니다. 한번은 화를 내더라구요..꼭 자기에게 죽을 날짜를 되새김질 시키는거 같다고...어떻게 되든 안 좋아지기까지는 잊어버리고 살고싶다고요...아마 딱히 치료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 자신의 상황에 도장만 찍고 오는거 같아 더 그런 생각인가 봅니다.
저는 놀라기도 하고 참 속이 상하기도 하더군요. 저라고 신랑이 눈 안좋아지라고 빌고 있겠습니까. 좀 나쁘지만 이대로라도 유지가 될수 있기를,그나마 신랑이 자신감도 있고 생각이 긍정적인거 같아 괜찮으리라 생각하면서 그래도 모르니 대비를 하자는 것이었지요..졸지에 저는 지독한 마누라가 돼 버렸습니다..그렇게 말하는 신랑앞에서 할 말이 없었고 하고 싶지도 않더라고요..입다물고 모른척 사는게 어렵지 않습니다..그렇게 살아야 할까봅니다...정말 어쩌면 평생 괜찮을수도 있는데 제가 괜히 상처를 건드리고 열어보고 해서 덧나게만 할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지난주에는 신랑차에 헤드라이트를 교체했습니다..저는 헤드라이트도 수시로 교체를 해야되는 소모품인지 알았습니다. 신랑은 1년에 몇번씩은 라이트 램프를 교체합니다..자꾸 침침해진다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자체를 다 바꿔오더니 그래도 별로 밝지 않다고 합니다.제가 보기에는 밝은데....신랑눈이 그렇게 자꾸 흐려지는가 본데 그렇게 말도 편히 못하겠습니다.상처가 될까봐서...지난해에 갔을때 백내장이 약간 있다고 했다는데 그게 더 심해지는 것인지...백내장 수술도 뭐 별로 좋기만 한거같지는 않으니 신랑이 먼저 원하기 전에는 저는 그냥 기켜만 봐야 할꺼 같습니다...
일을 많아서 신랑을 괴롭히고 자신은 아주 완벽하고 싶으니 스스로를 학대하면서 그 스트레스에 늘 녹초입니다..
착하고 여리고 정많고 똑똑한 내 신랑, 늘 건강하게 지금처럼만 괜찮게 지켜주세요 하느님 부처님 신령님....우리 회원님들도 모두 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