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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쉬셨으니, 아주 지적인 수준의 영역에 도전해 볼 까요 ?
어려우시면, 이번 과정은 건너 뛰셔도 됩니다.
망막의 놀라운 구조를 이해 하시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덧붙이는 내용입니다.
최근 유전공학, 분자세포학, 단백질학 등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세포로 부터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적 연구 결과물들은 단순히 진화론 만으로 설명될 수 없고, 누군가 지적 설계자에 의해 만들어진 정교한 시스템이라는 이론이 생겨납니다.
최근 미국에서 부시 대통령까지도 이 이론을 진화론과 함께 교과 과정에 넣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이론의 대가 중의 한사람이 펜실베니아 리하이 대학의 생명과학과 마이클 베히 교수가 있습니다.
진화론이든 지적설계론 이든 양쪽 모두가, 그 한 예로서 항상 우리의 눈을 예로들어 설명하곤 합니다.
물론 한 쪽은 눈의 복잡한 구조를 놓고 물고기나 조개등을 비교하면서 진화를 설명하고, 한 쪽은 현대의 생화학 이론가 답게 우리의 시각 싸이클의 과정에서 지적 설계론을 입증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알피 질환을 새롭게 해석하고 그 치료책을 논의하기 위하여, 조만간 마이클 베히 교수가 인용한 시각 싸이클 (Visual Cycle) 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베히 교수 조차도 앞서서 농부의 눈으로 해석한 망막의 구조적 이해가 상당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 눈의 생화학적 메카니즘은 매우 완벽에 가깝지만, 그러나 눈에서 빛을 감지하는 신경망과 같은 설계는 특수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 라고 브라운 대학 밀러 교수의 말을 인용합니다.
" 그 누구도 신경 연결망이 감광세포 (광수용체) 뒤쪽에 위치하는 대신, 앞쪽에 위치하여 빛이 감광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도록 만든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면서
그는 기본적인 눈의 구조가 최상의 설계냐 아니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나 농부의 시각에서 설명드린 바 " 우리의 망막조차도 모든 특수성을 감안한 완벽한 설계물 이다." 라고 그의 오류를 지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망막의 단면도 만을 보셨다면, 빛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는 광수용체 세포가 왜 망막층 안쪽에 무우나 달랑무 처럼
꺼꾸로 꼽혀있는 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망막의 상층부에 전선줄 같은 시신경 연결망들이 있고 그 다음층은 신경절 세포등 여러층이 있어서, 처음 빛이 망막에 도달하고 이층을 뚫고 밑으로 한참 들어가야 광수용체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신경 연결망들은 빛을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앞쪽에 배치되어 빛이 도달하는데 방해만 하는 것은 아닌지, 베히교수 조차 의구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신경 연결망은 시야 중심인 분지 한가운데에서 옆으로 15도 비켜난 지점으로 모이게 됩니다. 이곳이 시신경 유두라는 부위입니다. (시야 가운데로 모이면 방해가 될 것임)
여기서 전부 모인 신경다발이 망막벽을 뚫고 안구 밖으로 빠져나가 전선줄처럼 두뇌의 시각 피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뚫린 지역이어서 광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맹점이라 부르고 망막 부위에서 유일하게 시각을 인지 할 수 없는 부분에 속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부위를 눈으로 느끼지 못하고 삽니다.
우리가 흔히 "맹점을 찌르다." 라고 하는 말이 이곳을 일컬어서 말하는 것이랍니다.
이야기가 곁가지로 흘렀군요.
물론 광수용체가 앞쪽으로 나오면 편리하겠지요. 들어오는 빛을 바로 맞이 할 수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시신경이 감광세포 뒷쪽에 깔려 있어야 하는 것이 베히 교수의 말처럼 논리적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농부가 본 망막처럼 무우와 당근이 밭에 꼽히지 않고 망막 앞쪽으로 뾰족하게 나와 "앞으로 나란히" 하고 들어오는 빛을 맞이한다고 가상해 보십시오.
필요한 양분과 산소는 어디로 부터 공급받아야 하며, 발생되는 노폐물은 어떻게 처리 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망막 상층부를 투명한 신경 연결망으로 깔고 밑으로 줄기를 내려 뜨려서 광수용체를 무우 당근처럼 망막색소 상피층에 심어두는 지혜가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 맥락막 혈액층을 배치해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며, 광수용체의 화학적 노폐물들을 하수구로 뽑아내는 완벽한 구조가 탄생된 것이지요.
이것을 제외한 다른 구조는 생각할 수 조차 없는 최상의 설계물입니다.
또한 진화론에서 자주 인용하는 수정체와 모양체등이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와 조리개 같은 안구 앞부분의 단순 구조와는 비교 조차 할 수 없는 지혜롭고 역발상적인 설계가 망막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생화학 박사 베히 교수의 지적과는 달리, 망막 구조학이야 말로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지적 설계물입니다.
망막의 구조를 다시한번 강조 하느라, 시간을 너무 보냈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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