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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막색소 변성증을 알고나서
    사랑해 2006/01/06 889
      안녕하세요 처음 가입하고 넉두리로 글 한번 남겨봅니다. 전 청소년 시기부터 야맹증이 있어서 밤에 다니거나 어두운 곳에서 적응이 안되서 많이 다치고 ,발도 많이 삐고 ,넘어지고 그랬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구요 엄마가 야맹증이 있어서 저도 그런가보다 한 정도였지요 몇년전 부터는 시력이 아주 조금씩 나빠지고 근시가 있어서 안경을 쓰기 시작했구요 몇칠전만해도 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었거든요 이틀전 친정 아버지(결혼해서 애가 두명)가 잘 아시는 안과가 있는데 가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전 별거 아니라고 했고 아버지는 그래도 진찰이라도 받아보고 야맹증을 고칠수 있으면 좋지 않겠냐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아버지랑 같이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병명은 망막 색소 변성증이었고 엄마의유전을 받은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말을 처음 들었을 때만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구요 엄마는 눈이 많이 안 좋으시지만 안보이시는 정도는 아니시니깐 의사 선생님은 저에게 병명을 적어 주시면서 인터넷 가서 동호회가 있으니 검색하고 꼭 읽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아마도 아버지가 옆에 계셔서 배려해 주신듯 하구요... 감사하게 생각하구요... 가볍게 생각하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 나참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엄마 닮아서 야맹증이 있고 나이먹으면서 눈이 나빠지나보다 했는데... 지금도 현실로 느껴지지 않고 내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적막과 혼돈 뿐입니다. 지금도 식구들이 알까싶어 그냥 웃으면서 별거아니라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친정엄마처럼 진행이 천천히 되기만 바라신다고 마지막에 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귀에서 맴돕니다. 앞으로 현실을 어떻게 대쳐해야할지 아직은 생활속의 불편은 밤에만 느끼고 있으니 피부로 다가오지도 않고 그냥 마음편히 지내려고 하는데 기분은 자꾸 가라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