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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저는 이런 생각이...
    바다의별 2005/12/24 737
      저도 이번 일에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1차적으로 논문조작을 한 황우석교수는 큰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언론의 태도와 각기 이해관계에 따라서 움직이는 또다른 세력들의 부화내동 그리고 거기에 편승하여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세력들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더군요. pd수첩역시 진실을 밝힌다는 소명감보다는 시작은 그런 심정에서 했을지는 몰라도 결국은 mbc살리기와 또 다른 계산을 위해 가장 극적인 순간에 황우석죽이기를 택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거기에 편승한 신문과 네티즌들의 선동역시 온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한 몫을 했고 이 일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최대한 집중시킨 것 역시 정치적인 이해관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생기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사안은 크지만 이것이 그렇게 온 나라와 세계까지 시끄럽게 만들정도로 진행될 일이 었는지...이미 과학이 아닌 다른 요소들이 너무많이 가미되어 버리 이번 일을 보면서 자꾸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되는 것은 줄기세포의 유무가 아닌 그간 보여온 각기 다른 얼키고 설킨 집단들이 보여 준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가 책임의식을 느끼기 보다는 희생양을 찾아내어 내가 살기 위해 철저히 죽이는 것은 아닌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절망하며 슬퍼하는 국민들, 그리고 장애우들입니다. 실제로 아이러브황우석이라는 카페의 회원은 이 사건이 나기 전까지 소규모 카페였는데 pd수첩 방영후부터 최근까지 기하급수적으로 회원이 늘어 8만이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을 하나의 세력으로 언론이 간주하기 시작했지만 어찌보면 회원수를 늘린 것은 언론이었고 전혀 관심없던 사람들까지 이 사건에 주목하게 된 것이죠. 대구참사같은 엄청난 사건에도 사람들의 집중력은 얼마가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일을 크게 만드는데 언론과 방송은 대단한 몫을 했고 다른 중차대한 사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게 되었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일을 이렇게 까발리기식으로 치부를 다 드러내게끔 해결을 했어야 했는지... 뭔가 세련된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움,,, 그야말로 한학수 말처럼 조용히 꿇어앉히는 것이 아니라 이건 풍비박산 정도라니... 황우석교수가 이제까지 살아왔던 모습과 그를 가까이 보았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그는 절대 거짓말 할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데.. 왜 이런 지경이 오게 되었는지,.. 실적이 있어야만 지원이 되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성공에 대한 과욕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평생을 연구에 몸바친 사람이 그렇게 큰 배짱을 부릴 만한 다른 말 못할 이유가 있었는지... 그러나 분명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변명의 여지 없는 큰 잘못이 있고 황우석교수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는 스스로 과오를 풀어나가거나 국민앞에 적절한 시기에 고백할 수 있는 분위기나 기회를 잃어버리게끔 몰아친 것은 아닌지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는 뭔가 지금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다른 것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많은 환우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황우석교수가 비록 거짓말은 했으나 이제까지의 업적이 모두 헛된 것은 아니며 충분히 이 분야 연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만큼은 인정해야 하고 이제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그 뒷사람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황우석교수가 아니더라도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줄기세포분야나 유전자치료쪽에 몇 년안에 어떻게 될 것이다라는 류의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가장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겠지만 갈 길이 너무 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러나 나는 내가 아닌 나의 자식이나 손자를 위해 아직은 멀고 먼 연구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지지할 것입니다. 몹시 안타깝고 황우석교수에게 돌을 던지기에는 그가 살아온 삶까지 부정하는 것 같아 그가 원망스럽기는 하지만 돌은 차마 던질 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