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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박사님을 떠나 보내며.....
    죠나단 2005/12/24 841
      환우 여러분 어제 황 우석 박사님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로 얼마나 심려가 많으십니까? 피디 수첩사건 이후, 프레시안 강 기자와 생물학 연구정보 쎈타(BRIC)의 게시판을 찾아 다니며, 진상의 실체를 가늠해 보려고 무진 애를 써 보았지만 이제는 허탈한 심정으로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말기 환우들과 중증 단계로 접어드는 환우들을 볼 때마다, 유전자 치료 연구와 병행하여 줄기세포 연구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계획을 세워서 추진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립 유전체 쎈타장 김박사에게, 유전자 치료가 아닌 줄기세포 치료 연구를 위하여, 향후 서울대 의대 인맥과 세포응용 사업단의 관련인사를 소개해 달라고 조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소식으로 배아 줄기세포 치료 만큼은 국내에서 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희망를 잠시 접어 두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좀 더 확인해 보아야 할 사안입니다만, 맞춤형 체세포 복제 기술을 포함하여 배아 줄기세포의 원천 기술이 세계적이라는 사실만이 한가닥 위안으로 남습니다. 이미 배아 줄기세포에서 망막세포로의 분화 기술은, 2004년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성공을 거두었고, 금년도에는 교토대학에서 성과를 올린 바 있어서, 세계줄기세포 허브에 무척 기대가 컷었습니다. 그러나 속단할 수 없지만 우리에게 언젠가는 가능한 치료책으로 다가 올 것임을 믿습니다. 비록 황박사의 사건으로 이 분야 연구가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우수한 인재들이 남아있고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연구자들이 계속해서 이일을 이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같은 배아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연구가 황박사만의 연구 결과로 좌지우지 될 세상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학술 소식으로도 올려드린 바가 있지만, 영국은 줄기 세포의 허브 설치와 함께 1조7천억원 단위의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였고, 미국 켈리포니아도 30억 달러에 이르는 연구 투자를 결정했던 것은 그만큼 가능성이 큰 연구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들이 황우석 박사의 연구 성과에 일부 고무된 점도 없지 않으나, 이런 엄청난 자금의 투자 배경에는 그들 나름대로의 과학적 근거와 기술적 개발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저도 배아줄기 세포 연구가 갖고있는 약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위한 망막의 분화기술은 일찌기 개발되어 있었고, 암으로써의 전이 가능성은 유전자 기술 쪽에서 풀어낼 수 있는 영역에 와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과학의 발달로 난자의 효율적 사용도 언젠가는 제고 되어 질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여성 난자사용으로 인한 윤리적인 문제는, 1) 가족들중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자녀를 위한 장기의 기증 형식으로 2) 그리고 "체세포 복제는 생명이다." 라는 문제는 불치의 병으로 죽어가는 가족의 생명도 포기 할 수 없다는 의견에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치료방법 조차 없이 고통스런 질병으로 신음하는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들이 위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부모들이란 고통받는 자녀를 위하여 목숨까지도 내 놓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창조주 마음 만큼이나 위대합니다. 매일마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해외 연구 소식과 과학의 진전을 살펴 보면서, 알피의 치료 가능성과 그 시기를 저울질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누차에 걸쳐 말씀드리지만, 이제 알피의 치료는 임상 병리학적 문제로 의학 기술로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분자생물학, 유전공학, 나노재료학, 미세광학, 유기화학, 세포생물학, 단백질학 등등 총체적인 과학의 발달에 의존합니다. 백내장의 수술도 초음파 절단술과 아크릴 수지의 개발로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 두기술 조차도 애시당초 백내장을 시술하기 위하여 만들어 졌던 것이 아님을 아셨습니다. 또한 알피의 치료는, 망막색소 변성증만의 치료 연구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파킨슨, 알츠하이머, 루게릭, 낭성섬유증 등등 신경성 장애 또는 유전성 불치 질환의 치료 연구 진전과도 패턴을 같이 합니다. 유전자 치료와 줄기세포 기술조차 이들 질병에 집중적으로 임상 시험중에 있으며 , 여타 복합기술 또한 다양한 형태로 연구되고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분야의 성공적인 결과는 반드시 알피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는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부터 우리 학술팀은 한정된 알피 연구 소식뿐 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의 연구 진전소식들도 올리기 시작 했었던 것입니다. 저도 해외 연구소식 검색에 들어가면 보통 두 서너 시간이 걸립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엄청나고 방대한 소식들이 들어 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극히 일부만이 우리 환우들에게 소개 할 만한 소식을 걸러 내지요. 이런 혜택도 불과 2-3년전에 이루어 진 과학의 발달입니다. 한달 전쯤 우리 알피 질환의 유전자 치료 연구를 위하여, 그중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와 나노 유전자 치료 소식을 유전체 쎈타에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김 박사도 어디서 이런 연구 자료를 모았냐고 놀라셨습니다. 자기는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이 모든 해외 정보를 읽어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 요즘 며칠만 지나면, 정보에 뒤쳐집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방대한 자료들을 소화해 내지 못하면 연구자로서 생명이 끝나지요." " 자고나면 세상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되어 우리도 따라가기가 벅찹니다." " 앞으로는 알피 연구를 위해서 잠을 더 줄이셔야 되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치료 희망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거나, 성급한 주장을 내세워서는 아니됩니다. 그러나 치료 희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연구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 질환단체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오늘날 하루밤의 연구 성과는, 그다음날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또다시 발달과 진화를 거듭합니다. 벌써부터 과학의 발달은 예측 가능한 형태가 아니라, 어느날 놀라움으로 우리 곁에 와 있을 것입니다. 따져보면 난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 대부분이 1990년도에 파악되고 예측했던 과제들이고, 비로서 2001년도 부터 구체적으로 시행되고 검증되기 시작한 것들 입니다. 우리 학술 소식만 보아도 불과 몇년 전의 소식들이 2005년도 최근 소식에 비하면 매우 빈약하고 구체성이 떨어 집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 발달의 속도를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가늠조차 할 수 없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작 " 치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 왔으나 결과가 없으니 포기하고 살겠다." 는 말이야 말로 조급한 생각입니다. 어쩌면 10-20년이 걸리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지금부터라도 희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가끔 중증 단계의 나이든 환우들로 부터 질문을 받게 됩니다. " 회장은 언제쯤 알피가 치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 아주 난감하지요.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 글쎄 당신이 손자 얼굴이라도 보고 죽을 수 있는 세상임이 분명 하다고 약속을 드릴 수는 있습니다. " 환우 여러분 건강하시고 Merry Christmas !!!!!!!!!! 죠나단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