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FOUNDATION FIGHTING BLINDNESS

이스라엘 맹인 골퍼 홀인원 화제
터미네이터	2005/12/26	692
이스라엘의 한 맹인 골퍼가 지난 11월 홀인원을기록하는 등 세계 맹인 골프계의 최강자로 떠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하르 샤론(53). 25년전인 28세 때 군복무 중 시력을 잃은 샤론은 지난 11월 14일 이스라엘의 캐세라 골프클럽 1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지역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샤론은 지난 2003년 이후로 스코틀랜드, 호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열린 맹인 골프대회에서 줄줄이 우승을 차지한 맹인 골프계의 세계 최강자. 전 세계적으로 맹인 골퍼는 수천명이 있으나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갖춘 선수는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세계에서 밤에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농담하는 샤론이 본격적으로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불과 4년 전이다. 28세 때 시력을 잃은 그는 미술에도 도전해보고 물리치료사 일도 해봤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이혼까지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변호사의 소개로 골프채를 잡고 2년간 구슬땀을 흘렸던 샤론은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골프를 포기했다가 10년이 지난 4년 전 다시 본격적으로 골프와 씨름하기 시작했다. 볼리비아에서 온 스포츠 심리학자인 리카르도 코르도바(66)를 코치 삼아 골프를배우기 시작한 샤론은 그와 함께 피나는 연습 끝에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갖추게 됐다. 코르도바는 "그는 나에게 엄청난 도전이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힘든 도전이었다"고 처음 샤론과 함께 골프에 도전할 때를 회상했다. 코르도바는 "그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데 많이 애썼다. 벙커나 물에 공이 빠졌을 때 보통 사람들은 대단히 불안해하지만 나는 아예 그 사실을 샤론에게 얘기해주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샤론의 골프를 도와주는 사람은 한명이 더 있다. 바로 캐디를 맡고 있는 심손 레비다. 샤론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레비는 코스에 대해 친절히 샤론에게 알려준다. 샤론은 "좋은 캐디와 함께 한다면 맹인들도 별 어려움없이 골프를 칠 수 있다"면서 레비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샤론은 "나는 앞이 보이는 사람보다 더 골프를 즐긴다. 나에게 잔디는 언제나 녹색이고 나무들은 항상 아름답기만 하다. 골프는 나에게 좋은 치료요법이 된다. 나는 그 순간만큼은 맹인이 아니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