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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자주 쓰는 말이 있어여.
'업어달라구'
진짜 업어달라구 말한 건 아니구
그냥 ~ 아마두 상대방이 너무 편해서
좋다는 표현인 것 같아여...제 생각엔..
실제로 업어줄까 말한 분도 있더라구여.
글구 가슴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하나 둘씩 꺼내는 재미에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전엔 뭐가 그렇게 소중한 물건이라고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 두었는지
요즘은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그때 그때 표현해여.
아차 또 자주 쓰는 말이 있다.
'징그럽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 편이에여.
가끔씩 음식 메뉴 고를때.특히 순대 먹자고 하믄
진짜 생각만 해도 징그럽더라구여.
더 놀란게 만든 건 순대국밥에 소주 한 잔 하자구
그럴때 더 거시기 하더라구여.
~ 아참 어제 마늘 먹다가 누가 알려 주더라구여
마늘 많이 먹으면 잠이 잘 안온다고 하네여.
식당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 잘 들리지는 안했지만
잠이 잘 안온다고 하더라구여.
불면증에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될 것 같아여.
요즘 생마늘 말구 불판에 익힌 마늘 먹는 맛을 알았는데...
이번에도 또 삼천포로 빠졌네여.
제가 작년에 우울증땜에 아는 누나가 다녔던 병원에
3주 넘게 다녔는데.그 의사분이 저한데 하시는 말씀이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지 말구
말로 표현하라고 하더라구여.
상대방이 어케 생각할지 고민하지 말구 느끼는 감정
그냥 표현하라고.그 의사샘 말대로 하려구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여.가슴속에 있는 것들을 말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냥 입안에서만 맴돌던 어설픈 감정들만
말로 표현하게 되더라구여.
그래서 우울증도 가끔씩 오더라구여.
근데 몇개월전부터 나도 모르게 무슨용기가 생겼는지.
첨으로 표현 했던 말이 '업어달라구'한 것 있죠.
첨엔 사람들이 당황하더니 요즘은 웃으면서 잘 받아주더라구여
다시금 생각해 보믄 아마두 '업어달라구' 말한 건
'저 짐 맘이 좀 슬프네여' 라는 뜻
상대방은 제 말에 밝은 웃음으로 대답해주더라구여
그러면 저도 모르게 웃는 얼굴로 되더라구여
아마두 개구쟁이 아이처럼 장난 치고 싶은 마음 반!1
나머지 반은 제 맘 좀 달래달라는 뜻인 것 같아여.
그래서 요즘 복지관 사람들한데 어리광 부리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답니다.
사람들이 저한데 하는 말이 우리 종환이랑 저랑
업어주려면 나중에 힘센 여자 만나야 하는거 아니냐구
말하더라구여.
그래도 '역지사지' 기본 틀은 가슴속에 담아 두고
말하기 때문에 무작정 하고 싶은 말 막 하는 건 아니에여.
초딩 4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칠판에 써 주신 '역지사지'
잊혀지지 않네여.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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