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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페포포 메모리즈中에서....
    향기론 2005/09/26 658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짤막한 해외소식에서 맹인가수 스티비원더가 개안 수술을 받는다는 뉴스가 나왔다. 자신의 딸을 위해 오랫동안 미뤄왔던 수술을 시도 한다는 것이었다. 만약내게 평생동안 15분밖에 볼수 없는 불행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이 가장 보고 싶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맨먼저 부모님이 보고 싶을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보고 싶을 것이고 친구가 보고싶을 것이고 강릉앞바다가 보고 싶을것이고 산에 있는 아카시아나무가 보고싶을것이고 겨울에 내리는 눈이 보고 싶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을 다 보기엔 15분이 너무나 짧다. 15분...... 그 모든것을 다 볼수 없다면, 차라리 거울속의 내 자신을 바라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거울속의 내 얼굴을 빠짐없이 하나하나 기억한뒤 그래도 약간의 여유가 있다면 내 눈을 바라보며 단지 15분이라도 볼수 있었던 내눈을 위로해 주고 싶다. 방울 방울 맺혀 흐르는 내 눈물을 기억하고 싶다. ****************************** 위의 글을 자칫 잘못하면 아주 비관적인 슬픈 글처럼 여겨질테지만 나는 저자의 자신의 삶에 대한 다른각도의 강한 의지를 엿볼수 있었기에 이글이 세삼 훌륭해보였습니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은 자신의 감정에 공감하며 함께 머물러 주는것이랍니다. 그리고 충분히 그 감정을 싸안아주고는 떠나보내는 작업을 힘들더라도 해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위대한 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