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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꼐 읽으면 좋은글.......
    환한태양 2005/09/25 786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문정희 시인의 詩<고독> 모딜리아니의 그림 속의 사나이처럼 가는 모가지 위에 여윈 얼굴을 얹고있는 고독이라는 초상, 혼자 흘러와...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그 깊이를 살아야 하는, 강물처럼 흐르는 生을, 황야처럼 넓은 生을, 혼자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 그것이 바로 고독이 아닐까요. 인생이 고독하기로...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질까요. 한 낮이 가는 것을 흔적조차 없어진다고, 온 몸이 깨어진다고... 얼마나 힘들고, 아프면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는 듯한,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를 상상해 낼 수 있는지... 사람 사는 길, 그 두려운 깊이를 쓸쓸하게 일러주는 그대, 겹겹이 어둠으로 나를 에워싸고, 춥고 적막한 지하의 밀실로 끌어들여 황량한 광야에 홀로 서 있게 하는 그대,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을 단 하나의 친구, 그대여!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 시계추의 무게 * 추가 달린 커다랗고 낡은 시계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시계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시간을 알려주었습니다. 어느 날 물끄러미 시계를 바라보던 시계 주인은 ‘낡은 시계에 저렇게 무거운 추를 달아놓는 건 좋지 않아’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추를 떼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시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시계는 좌우로 흔들리는 시계추의 무게 때문에 감아놓았던 태엽이 일정한 속도로 풀리는 원리로 시간을 가리키기 때문이니까요.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지고 가는 짐이 너무나 무겁게 어깨를 누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짐이 된다고 느끼는 그것이 우리를 움직이는 추진력이 된다고 생각될 때는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