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만선의 산림경제에는 조상들의 재테크 지혜가 들어있는 한국 최초의 재테크 책이다.
홍만선의 재테크 법은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하기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 최초의 재테크 전문가(?) 홍만선은 1643년에 명문집안에서 태어났다.
24세에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였고 27세에는 세자(世子)를 가르치는 업무의 집사(執事)로 일하였다.
34세에 박세당 색경(穡經)을 지었고 40세에 처음으로 벼슬길에 나섰다.
54세에 대흥군수(大興郡守)였던 시절에는 청백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68세에 군자감 정(軍資監正)이 되었고 73세에 사망하였다.
홍만선은 당시에 행실이 근엄하고 당쟁에도 가담치 않아서 완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홍만선이 살던 시대는 학풍이 공자 왈 맹자 왈 하면서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탁상공론만하는 주자학(朱子學)에 반기를 들고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실학(實學)을 일으키는 선구적 인물이었다.
그다 남긴 '산림경제'는 농사와 관련된 가축 키우고, 나무 심고, 누에치는 법을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테크와 관련된 집터 고르는 법, 재산 관리하는 법, 돈 관리하는 법,
부자와 빈자를 알아보는 법을 다루는 한국 최초의 재테크 책이다.
그러나 홍만선의 산림경제는 책으로 간행되지 못한 채 손으로 베껴서 쓴 필사본으로만 전해 내려왔다.
홍만선이 죽은 뒤 약 50년 후인 1766년 (영조 42)때 왕실의 의술을 담당하던 태의원 (太醫院)의 의사인 유중림(柳重臨)이 홍만선의 삼림경제를 근간으로 내용을 보완하여 증보산림경제 (增補山林經濟)란 책을 간행하였다.
여기 소개되는 홍만선의 재테크 법은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를 참조했다.
브라운스톤 : 돈을 어떻게 다루는 게 현명한가요?
홍만선: 돈 전(錢)자는 창 과(戈)자와 금(金)자로 되어있다.
만약에 금(金)만을 알고 창(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남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따라서 잘 판단하여 창을 피해야 한다.
옛말에 이르기를 "밤중에 돈을 세면 돈이 저절로 온다."하였는데 얼핏 생각하기엔 사리에 맞지 않는 말처럼 보이지만 그 속뜻에는 지극한 이치가 담겨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남이 많은 돈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마음속에 끝없이 부러운 생각이 든다.
그런데 돈을 빌리자니 빌려 주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빼앗을 수도 없고 해서 백방으로 생각하다가 끝내는 그 사람이 망하여 그 돈을 잃어버리길 바라게 된다.
그러므로 돈은 절대 대낮에 드러내거나 남의 눈에 자주 뜨이거나 주변에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돈이 많다는 소문이 나면 돈을 빌리려 온 자들에게 일일이 말대꾸를 해야 하는 어려움 뿐 아니라 자칫하면 도둑놈들의 욕심을 자아내게 되어 결국 언제 가는 잃어버리고 말게 된다.
따라서 돈을 드러내는 일은 삼가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브라운스톤: 가난하게 될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홍만선: 다음과 같은 행실의 사람은 반드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자.(저녁 형 인간)
-논밭을 다스리지 않는 자.(직장일 농땡이 치는 사람)
-음식과 오곡을 낭비하는 자.(음식물을 낭비하는 자)
-음란하고 사악한 짓을 많이 하는 자.(외도하는 사람)
-놀고먹는 사람을 먹여 살리는 자.(노는 사람이 많은 집)
-잔치 열어 놀기를 좋아하는 자.(유흥을 조아하는 자)
-일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자.(게으른 자)
-쓸데없이 물건을 많이 사들이는 자.(쇼핑 조아하는 사람)
-부자의 체면 치례를 흉내 내는 자.(명품 과소비하는 사람)
-화원과 정자를 만드는 자.(호화 장식품에 낭비하는 자)
-주의 없이 남의 속임수를 믿는 자.(귀가 엷은 사람)
-기녀와 도박을 가까이하는 자.(룸살롱과 카지노 즐기는 자)
-빚과 사채를 잘 쓰는 자.( 카드 빚과 대출이 많은 자)
이런 사람들은 필히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이런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브라운스톤 : 부자로 살게 될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나요?
홍만선: 다음과 같은 사람은 분명히 부자로 살게 된다.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자.(아침 형 인간)
-자기가 할일을 부지런히 하는 자.
-일거리를 줄이고 살림살이비용을 근검절약 하는 자.
-노비(종업원)가 농사일을 잘하고 길쌈을 잘하는 자.
-집안이 화목한 자.
-예절로 가정을 다스리는 자.
-거친 음식을 싫어하지 않는 자.
-욕된 일을 참고 견디는 자.
이런 사람은 반드시 부자가 된다.
올 여름은 여느해 보다 길게 느껴집니다.
아쉬움이 남아 그런가 봅니다.
누구나 부자를 꿈꾸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진정한 부자의 모습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는 못한가 봅니다.
이제 올 한해의 수확을 거두는 가을이 우리앞에 와 있습니다.
모두 풍성한 가을 맞으시고, 우리모두 부자가 됩시다.
추신 : 지난 토요일엔 일산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모임에 꼭 듣고 싶습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