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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피치료를 향한 희망찾기-D (세포의 죽음)
    죠나단 2005/06/26 857
      "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가끔씩 나는 아침에 일어나 세면실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예전의 그얼굴 같지만 분명 뭔가 달라져 있읍니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싱싱하고 탱탱한 30대의 얼굴 피부가 이제는 50대 장년을 지나 늙어가는 동네 아저씨의 얼굴이 되어버렸으니 놀랠만도 하지요. 강남 모호텔 사우나에서 얼굴 가꾸고, 그나마 빠져가서 얼마 안되는 머리 손질을 포기한지가 언제인지 모릅니다. 세상 살아가는 지혜와 사물을 보는 명철은 밝아지고 경험은 쌓여서 새로워지는 듯 교만을 떨어보건만 행동의 메카니즘은 반비례해서 느려집니다. " 거울아 거울아,,,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거니 ?" 인간의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되어 있읍니다. 하루에 새로운 세포로 5000만개가 교체되어 갑니다. 그러니 십년이면 나는 전혀 새로운 나로 바꿔져 있는 것이 당연하지요. 내 신체의 모든 세포들이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아미노산을 연결시켜서 단백질을 만들고 그동안 분열 증식을 거듭했던 까닭입니다. 결국은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지네들 끼리 음모하고 작당하여 매일 조금씩 거울에 비친 나를 바꿔치기 한 셈입니다. 그러니 <카멜레온>이 바뀌듯 여의나루도 바다별도 체리쉬도 햇살도 나무도 파란곰도 ...우리 모든 환우들이 날마다 조금씩 바뀌어 간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한마디로 " 우리 몸은 우리에게 속해 있지 않다." 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부터 그 소유권과 관리권 심지어 임대권 마저 디옥시리보 핵산(DNA)이라 불리우는 유전자 에게 차압 당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든 신체의 설계도는 이 건물주에게 일임 해놓고, 생명의 보전이나 자손의 번식 까지도 묵식적인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이 DNA의 작동에 따라, 우리 신체의 세포 조직들이 단백질을 만들고 증식해가면서 건물을 리모델링 해가는 것이 우리의 일생입니다. 그런데 그 리모델링 과정에서 나오는 폐자재 처럼 오래묵은 세포의 죽음이 발생합니다. 미국의 노화연구자인 헤이플릭 박사는 생물이나 장기등 조직들은 세포의 분열 횟수가 정해져 있으며, 그로 인해 세포가 노화하면 죽는다는 것을 밝혔읍니다. 최근에 이 분열 횟수를 정하는 텔로미디어 라는 유전자 염기배열이 DNA 끝에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고 분열이 계속되면서 그 길이가 짧아져 세포의 수명이 다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들의 생식세포와 암 세포에서는 이 텔로미디어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무제한 증식이 가능하고 항상 늙지않고 신선하다는 뜻이지요. 인간의 세포가 분열하는 횟수는 60회이고 고양이는 8번,말은 20번 분열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세포 생명주기 (Life-span)가 2년 이므로, 최대의 수명은 60회x2년= 120년일 것으로 계산 됩니다. 그런데 브라질에 마리아 올리비에 할머니가 125세 생일을 맞이 하였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출생신고의 잘못일 확률이 많아서 공식적으로 네덜란드의 시퍼로 할머니가 113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합니다. 저와같은 크리스챤으로서 놀라운 것은, 이 인간의 절대 수명이 창세기에 언급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노아 시대인 창세기 제 6장 3절에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영혼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은 죽을 운명이라 그러므로 그들의 날은 일백이십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준엄한 선고 이전에 사람들의 수명은 몇백년을 거뜬히 살았다고 합니다. 수천년 전의 성경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는 순간입니다. 여하튼 이 귀절은 이사야 예언서 만큼이나 소름끼치도록 나를 두렵게 만듭니다. ^*^ 그런데 인간은 이 텔로미디어의 염기 서열을 조작하여 불로 장생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합니다. 과연 신의 비밀 방은 열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만하고 고집스런 인간의 횡포에 창조주의 불벼락이 떨어질 지 걱정됩니다. 우리의 세포가 노화가 되어 죽을 때는 세포질이 팽창하고 세포가 파열되어 흔적없이 사라집니다. 또한 세포가 상처를 받거나 외부로 부터 치명적 손상을 받아도 죽어 버립니다. 우리는 이러한 죽음을 세포의 괴사(Necrosis)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세포의 죽음으로 설명되지 않는 죽음이 있읍니다. 올챙이가 개구리가 될 때에 꼬리가 없어지거나, 인간의 태아 초기에 손가락 사이에 생겨나는 물갈퀴가 없어지는 것과 같은 죽음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가는 세포의 자살과도 같아서, 이 죽음을 그리스 언어의 "무너짐" 이란 뜻의 아포프토시스 (Apoptosis)라고 말합니다. 이때 세포는 팽창하지 않고 작아지며 종국에는 잘게 부셔지고 백혈구의 일종인 메크로퍼지 에게 먹혀 버립니다. 불과 3년전인 2002년 노벨 의학상을 탄 세사람의 연구원에 의하여, 이러한 세포의 사멸과 이와 관련된 유전자가 규명되었읍니다. 이모두가 결국은 유전자인 DNA의 프로그램화 된 죽음에 지나지 않지만, 만일 이러한 세포들의 장렬한 자살이 없다면 우리의 세포들은 증식하는대로 커가고 끝없이 팽창하여 암세포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그러한 Apoptosis 을 일으키는 모든 유전자들을 속속 밝혀내고 있다고 하며 세포를 잘게 부수는 메카니즘을 개발하여 암 치료에 사용되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읍니다. 그러한 세포를 죽이는 Apoptosis 관련 신약의 개발이 암치료라고 한다면, 반대로 우리 알피질환은 망막세포가 죽임을 당하거나 자살하지 말고 끝까지 이 악물고 살아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청년허준이 번역한 작년 3월호 < Biology of Cell>기사 내용을 보면, 데이비드슨과 스텔러가 이 Apoptosis 를 막아주는 유전자 p-35를 초파리에서 발견 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반 아포프토시스 유전자 치료 >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유전자의 전이로 망막이 보호되었고 설치류 실험에서는 bcl-2 유전자의 이식으로 망막의 퇴화를 멈추게 하는데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반아포프토시스 유전자 치료를 희망찾기 1호로 지칭하고 넘어 갑시다.*** 이처럼 우리의 DNA는 세포를 복제하고 증식하면서도 필요한 곳에서는 죽여 없애는, 탄생과 소멸의 우주적 메카니즘을 통하여 전체의 균형을 잡아가는 창조자의 지혜를 담고 있읍니다. 그러나 본래 DNA 가 예정하는 세포의 죽음은 공동체를 보존하는 선하고 의로운 행동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종족 보존과 개체의 생명을 위한다지만, 종국에는 스스로가 살아남고 증식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체를 버릴 수도 있는 < 이기적인 DNA 설>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희망 하나를 건졌으니 다음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이제 망막세포의 본격적인 죽음을 들쳐보고 최초로 임상 2차로 들어가는 성장인자로 치료하는 희망을 이야기 해보도록 합시다. 항상 하는 이야기가 이지만, 여하튼 희망은 많을수록 좋지 않겠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