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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친이 한의원다니는데요.
아직 뭐 검증된 건 아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놈 말을 빌리자면 도박이라는데요.
안되겠죠? 먹지 말라고 해야하나요?
한의원에서 주는 약을 먹고 혹시나 더 부작용이 생기는게
걱정이 돼서요.
근데 그렇다고 손놓고 있기도 그렇잖아요.
혹시 병에 좋은 음식같은게 있을까요?
그거라도 먹여보게요.ㅎㅎ
그리고 저나 제 남친이나 둘 다 작가를 지망하는 놈들이라서요.
저야 뭐 시력이 나쁘지 않으니까 책을 읽어도 상관없지만
제 남친이 문제인데요.
책을 많이 보는게 눈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보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정말 무서워요.
이러다 실명이라도 하면 이제 다시는 글이라는걸 쓸 수가 없게 되는게...
자랑같지만ㅋ 제 남친이 정말 글 쓰는 쪽으론 천재거든요.
자기 눈 때문에 이과를 지원해서 생물학전공하려다가
전공을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문학으로 바꿨기때문에
다른 문학도보다는 인문학책도 얼마 안읽어봤는데도
정말 잘 쓰거든요.(며칠전에 소설로 과에서 1등먹었어요ㅋ)
그 재능... 계속 지켜주고 싶어요.
어제 남친이 우리 10년 후에는 뭐하고 있을까? 하고 물어봐서
나는 나 좋아하는 음악하면서 글도 쓰면서 살거고
오빠는 병이야 뭐 10년후니깐 이미 고쳐져서
오빠 좋아하는 시쓰면서...
오빠가 영화감독하면 난 옆에서 시나리오도 보조하고,
영화에 음악도 골라주고 하면서..
재미나게 알콩달콩 살거라고...
전 아닌데... 제 남친은 가만히 보고있으면 병에 대해서
체념을 한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제가 저런 말을 해도 '그래, 그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고는
아무말도 안하더군요.
어쩌면 좋을까요, 포기하지 말라고 몇 대 패놓을까요?
정말 그런거 보고있음 저도 모르게 힘이 빠져서...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