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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P판정을 받은 후...
    대충형인간 2005/06/17 1,286
      올 해 저는 RP판정을 받았습니다. 제 나이 25살. 물런 21살 때 군대 신검받을때 야맹증 있다고 말해서 병원에서 검사하여 진단서 제출 후 면제를 받았지만 그때는 제가 잘몰라서 그냥 야맹증을 망막색소변성증이라고 부르는 구나 하고 생각하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의사한테 자세히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진단서만 받고 나왔죠. 근데 최근들어 이상하게 햇빛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지고, 시야가 좁아진거도 같고, 밤에 더 안보이는거 같아서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를 하였더니 또 망막색소 변성증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대체 무슨 병이냐고. 그랬더니 의사가 하는 말이 심하면 실명할수도 있고, 실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물체를 희미하게 구별하는 시력정도... 물런 사람마다 차이는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같은 경우는 진행상태가 빨라서 빠르면 30~40살 정도에 시력을 잃을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의사가 쪽지를 하나 주더군요. 한 번 찾아가 보라고 실로암 복지센터 전화번호 쪽지.... 할 말 없더군요... 그 후 저는 약간의 절망감을 느꼈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물런 밤에는 잘보이지 않아서 돌아다니는 것도 꺼리고 처음가보는 길로는(어쩔수 없으면 다니지만) 다니지 않지만... 최근에는 운전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20살 때 1종을 땄는데, 최근에야 자동차가 생겨서 가끔하는데 시야가 좁아서 운전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적응되면 될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러고 시력도 0.3정도 떨어져서 더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이... 보험료 낸것이 아까워서 내년까지는 할 생각입니다. 여하튼 그냥 그적저럭 잊으면서 살고 있는거 같네요. 가끔 생각나긴 하지만...(앞으로의 미래) 근데, 한 가지 진짜로 하기 싫은게 있더라구요. 주위에서 장애인 등록하라고 하는데 이게 진짜로 하기 싫더라고요 갖가지 혜택이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돈을 벌고 있으니까...라는 생각도 있고, 왠지 확실해지는것 같아서...... 제가 장애인을 이상하게 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복잡한 심정입니다. 언젠가는 하겠죠^^ 음...대충 다 쓴거 같네요... 제 글 읽어주신거 감사하고요. 열심히 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