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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건강한 `세포 주사` 로 난치병 잡는다
    바다의별 2005/06/17 683
      줄기세포 배양 성공으로 본 `세포치료` 수술없이 질병 완치 가능… 다양한 약품 개발 `꿈의 의학시대` 곧 현실로 지난달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생명공학계가 술렁였다. 세포치료제가 현대의학의 가장 큰 난제인 당뇨병 암 등은 물론 뇌세포까지 다시 만들어낸다는 `환상의 의학 기술`로 주목을 끌고 있다. 세포치료제는 더욱이 환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약물이나 수술 등 힘든 치료 과정 없이 만성적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세포치료제란=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해 병을 치료하는 것. 아주 넓은 의미로 따져봤을 때 수혈 역시 세포치료에 속한다.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혈액(혈액 세포)을 몸에 채워 넣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세포치료다. 여기서 진일보한 것이 골수 이식이다. 골수 이식의 다른 이름이 바로 `골수 조혈모세포 이식`이다. 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만을 뽑아 피를 잘 만들지 못하는 백혈병 환자 등 병자의 몸에 넣는 치료법이다. 제대혈(탯줄혈액)에 있는 조혈모세포를 이용한 이식 치료 역시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최근 생명공학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세포치료제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가 `가공`의 단계를 거친다. 세포를 증식시키거나 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켜 치료에 활용한다. 암, 당뇨병, 관절질환 등 그동안 난치병으로 알려진 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 사실 세포치료제는 의료 행위와 약품의 중간에 서 있다. 일본은 치료로, 한국과 미국의 경우 생물학적 제재로 보고 연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집중하고 있는 세포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면역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다. 면역세포 치료는 혈액 등에 있는 면역세포를 증식시킨 후 환자의 몸에 넣어 암 등의 질환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법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줄기세포를 분화시켜 원하는 부분의 세포가 새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황우석 교수팀이 개발 중인 배아줄기세포 배양은 이를 훌쩍 넘어선 `창조`의 범위다. 기존 세포치료제는 인간이나 동물의 성체세포를 체취해 활용하지만 황 교수팀는 아예 만들어 버렸다. 연구가 성공했을 때 치료 범위, 상업성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생명공학 석학들이 `꿈의 기술`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 효과와 과제는=세포치료제가 의료 약품으로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아주 넓다. 암세포만을 죽이는 면역세포를 보강해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에 피부세포를 이식해 자연스럽게 자라나도록 할 수 있다. 관절염이나 사고로 연골이 크게 훼손됐을 경우 연골을 다시 재생시키는 효과도 있다. 췌장에 세포를 주입하면 인슐린을 만드는 기능을 회복할 수 있어 당뇨병 치료도 가능해진다. 백혈병, 심장병 등 치료 가능한 질환은 광범위하다. 그러나 이런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면역세포치료제는 `정말 효과가 있는가`란 물음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이노셀(대표 정현진)의 최종성 연구소장은 "면역세포 치료기술이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았고 현재 전반적으로 치료율을 30?40%라 보고 있지만 그 수치 역시 공인받은 것은 아니다"면서 "임상 실험을 거치고 정확한 효과와 상품성을 입증받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절차를 합리적으로 고쳐주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치료제는 안정성이란 숙제를 일단 해결해야 한다. 줄기세포는 말 그대로 줄기 역할을 맡아 잎이 될 수도 꽃이 될 수도 있는 세포다. 각 질환 부위에 맞게 분화ㆍ성장시키는 것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의 중심이다. 제대혈을 활용한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오원일 메디포스트 연구소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 시험에 들어가는 등 본격 개발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안정성 확보 등 상용화를 위해 나가야 할 단계가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개발 현주소=세포치료제 개발은 대부분 바이오벤처 기업이 맡고 있다. 개발 기술이 기초 단계인 만큼 효능, 경제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제약 상품으로 만들어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말 그대로 `벤처` 기술인 만큼 중견기업의 참여도 드물다. 일부 국내 대형 제약사는 바이오벤처 기업의 지분 일부를 갖고 있거나 공동연구하는 형태로 세포치료제 개발에 발을 담그고 있다.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연구를 마무리할 때까지의 재원 확보다.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개발로 인해 세포치료제가 대중적으로 조명받은 것과 달리, 기업들의 연구 규모는 영세하다. 보통 제대혈 보관 사업 등 겸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어 코스닥 입성도 쉽지 않다. 한국바이오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인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을 만큼 풍부하다"면서 "정부의 지원과 자금 수혈만 원활히 된다면 정보기술(IT) 산업 못지않게 국내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